매일신문

위험천만 'SNS 다이빙 명소'…제주 해안서 한 달 새 3명 사상

제주도 "순찰 하지만 안전관리 한계"

지난 8일 대구 신천 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연합뉴스
지난 8일 대구 신천 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연합뉴스

제주 바다에 뛰어드는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는 이른바 '다이빙 인생샷'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제주 해수욕장과 포구, 해변 등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7일 제주시 구좌읍 김녕 세기알해변에서 다이빙을 하던 30대가 숨졌다. 이어 지난달 31일에는 제주시 한림읍 월령포구에서도 50대가 다이빙을 하다가 머리를 바닥에 부딪히면서 중상을 입었다.

또한 지난달 15일에는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20대 남성이 다이빙을 하다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도중 숨졌다. 이 남성은 수심이 1미터 정도에 불과할 때 갯바위에서 바다로 뛰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다이빙으로 사상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인생샷을 남기려는 사람들은 여전히 바다에 몰리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시 용담포구, 삼양포구, 표선소금막해변 등에서 '다이빙 인생샷'을 촬영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제주도는 판포포구 등 연안해역 19개소에 안전요원을 배치했고, 해안 포구 등에서는 자율방재단과 공무원들이 순찰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포구 등에는 밀물 때와 썰물 때 수심 차이가 크다"며 "밀물과 썰물을 따지지 않고 무작정 머리부터 뛰어들면 수심이 얕은 바닥에 충돌하는 사고가 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SNS 등에 사람의 발길이 뜸한 해안까지 물놀이 명소로 소개되는 바람에 안전관리에는 한계가 있다"고 부연했다.

제주도는 다음 달 중 관계기관과 회의를 열고 포구 등 위험지역에서 다이빙 등을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수욕장이 폐장하는 다음 달에도 15일간 지정 해수욕장 12곳에 42명의 안전관리 요원을 배치하고, 연안해역 등에도 안전관리 요원 385명과 119시민수상구조대 60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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