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개최한 전당대회 첫날 후보에서 전격 사퇴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사실상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는 5천여명의 민주당 대의원들이 모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오르자 대의원과 당원들은 일제히 '우리는 조를 사랑한다'(We ♥ Joe)는 팻말을 들며 "고마워요, 조"(Thank you, Joe)를 연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감사하다고 말하고 여러 번 연설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대의원들은 4분 넘게 환호를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무대로 소개한 딸 애슐리 바이든을 껴안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사퇴를 주장한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난 내 나라를 더 사랑하고 우리는 민주주의를 보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국가 마지막 구절을 인용해 "미국이여, 미국이여, 난 그대에게 최선을 다했다"며 "2024년에 여러분은 투표해야 한다. 여러분은 상원을 지켜야 하고 하원을 다시 이겨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를 이겨야 한다"고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무대에 선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과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된 순간들을 나열하면서 그중 하나는 "수주 전 그가 자기 내면을 깊이 성찰하고 재선에 도전하지 않고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기로 결정했을 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하기 위해 무대로 깜짝 등장한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엄청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기리면서 행사를 시작하고 싶다. 우리는 당신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에 모인 대의원들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에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등장하자 큰 박수로 환영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래는 여기에 있고 우리 손아귀에 있다. 가서 이기자"고 외쳤고 행사장의 열기가 최고조로 무르익기도 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의 친구의 어머니인 도리스 존슨은 "카멀라, 네 어머니는 너를 너무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모친은 지난 2009년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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