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정봉주 전 의원의 최고위원 경선 탈락을 둘러싼 후폭풍이 민주당 안팎에서 감지된다.
정 전 의원의 '명팔이'(이재명 팔이) 발언이 결국 지지율 급락과 탈락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막 출범한 '이재명 2기' 지도체제 친명(친이재명)·비명계(비이재명) 간 화합 분위기에 악재가 될 수도 있어서다.
정 의원은 경선 초반 선두권을 달리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명팔이 논란이후 이재명 대표 측 강성 지지층과 대립하는 모양새가 됐다.
정 전 의원은 경선 중반 "이재명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하는 '명팔이'을 잘라내야 한다"고 작심 발언했고,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대표가 아닌 그 주변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파장은 계속됐다.
비명계 일각에선 정 전 의원이 탈락한 배경에 친명 집단의 조직적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품는 상황이다.
첫 지역 경선 때 19.06%를 기록했던 정 전 의원 득표율은 마지막 지역 경선 때 8.61%까지 급전직하했다는 점을 볼 때 이런 의심은 개연성이 있지 않느냐는 분석이다.
이는 초반 열세이던 전현희 의원이 '김건희 살인자' 강성 발언 이후 지지세를 얻어 당선된 것과 대조된다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이 "전국적으로 조직된 움직임에 의해 패배했다"고 말했다는 한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이후 보도에선 "패장이 무슨 말이 있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반면, 당 주류는 정 전 의원의 탈락은 결국 당원의 선택이라며 '배후 조직설' 등을 차단했다.
박홍근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전국에서는 '조직된 움직임'이 아닌 '자발적 흐름'이 형성됐다"며 "(정 전 의원이) 지도부가 되면 적전 분열이 일어날 것을 염려한 당원들이 이심전심으로 뭉쳤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20일 정 전 의원에게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며 입당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랜 친구 정봉주에게 주는 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해 초기에는 승리를 구가하더니, 개딸(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을 공격해 패전하고 말았으니 슬프고 슬프도다"라며 "민주당은 잊어버리더라도 스스로 당당함은 잊지 말고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명팔이 도적을 토벌하자"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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