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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귀순? 北 군인, 대북 방송 '이것' 매일매일 듣는다 [뉴스캐비닛]

"김정은, 수해복구에 청년 30만명 자원?…가장 힘없는 北청년 강제동원"
"30만명 '자원' 강조 배경엔…정당한 노동력 대가 지불할 능력 없는 北"
"北 수해 현장 앞장 선 김정은, 애민 연출…민심 크게 흔들리고 있단 방증"
"김정은, 어린이와 친근한 이미지 부각 왜?…따뜻한 아버지 이미지 활용"
"수해 피해 당한 어린이 활용엔…어린 후계자 김주애, 김정은의 새 콤플렉스"
"김여정의 깍듯한 의전 상징적 사진…김주애 후계자, 권력 구도 확립"
"수해 현장서 '최신 마이바흐 GLS' 자랑한 김정은…'소시오패스'인 줄 알아"
"北, 포탄 주고 염소 받은 이유는…주민들 먹일 식량도 없는데 소 사료값 비싸"
"한미 연합훈련에 北 민감하게 반응…군사적 위협보단 훈련 비용 압박"
"한미 연합훈련 때마다 김정은 숙소 옮겨다녀…공포에 불면증 걸렸단 얘기도"
"文 정부 5년간 한미 훈련 축소…김정은 발 뻗고 잤단 소리 나와"
"尹, '8.15 통일 독트린'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북한 흡수통일하겠다는 것"
"北, '8.15 통일 독트린' 사회 내부 퍼지는 걸 막기 위해 고심할 듯"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북한이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비롯한 수해지역들 복구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회의에 앞서 침수지역을 돌아보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이 평안북도와 자강도를 비롯한 수해지역들 복구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지난 29일부터 30일까지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회의에 앞서 침수지역을 돌아보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시청자 여러분, 2부 시작하겠습니다. 뉴스캐비닛 2부 시작합니다. 저희는 말씀드린 대로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함께하겠습니다. 보좌관님 안녕하십니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안녕하세요.

▷이동재: 날이 덥죠?

▶김금혁: 제가 지금 볼이 좀 빨간데 뛰어보느라고 좀 상기됐습니다.

▷이동재: 근데 제가 아까 김새봄 칼럼 리스트하고도 얘기를 했는데 북한은 이렇게 더울까 이런 얘기했는데 북한도 더워요?

▶김금혁: 북한 더워요. 북한도 마찬가지로 덥죠. 평양이나 이런 쪽은 굉장히 덥습니다.

▷이동재: 그래요?

▶김금혁: 네. 사실 제가 여기 한국에 왔을 때 처음 놀랐던 게 막 철원 쪽이나 이런 쪽은 막 춥다라고 하는데 사실 그 정도면 난방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왜냐하면 어쨌든 한반도 지역에서 봤을 때는 중간지대이기 때문에 근데 한 10년 살다 보니까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철원이면 춥지.

▷이동재: 그럼 평양은 더울 때는 덥고 추울 때는 춥습니까?

▶김금혁: 평양은 또 분지 지형이라 또 항상 덥습니다. 약간 대구 갔다고 보시면 돼요.

북한이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결정 관철에 전체 인민을 총궐기시키는 직관선전물들이 전국 각지에 집중 게시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이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결정 관철에 전체 인민을 총궐기시키는 직관선전물들이 전국 각지에 집중 게시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이동재: 저희가 오늘 여쭤보고 싶은 말씀이 많아요. 그래서 처음에 한미 훈련 요즘에 이제 을지 연습 재개를 했잖아요. 그래서 을지연습 등 한미 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응 그다음에 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에 통일 독트린에 대해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거에 대해서 또 북한이 또 무반응이에요. 이런 부분들 그다음에 또 마지막으로 북한의 수해에 대해서 요즘 또 김정은이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관련된 내용들을 한번 우리가 좀 짚고 넘어갈 때가 됐다. 그래서 보좌관님을 모셔 먼저 수해에 대해서 좀 말씀을 좀 여쭤볼게요. 제가 북한의 보도를 좀 보니까 "김정은이 수해 복구에 청년 30만 명이 지원을 했다. 자원을 했다 폭발적인 열풍이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노동신문이 "충성, 애국의 불길을 활화산처럼 분출한다"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보도를 했는데 이 수해 복구 안 나가면 어떻게 돼요?

북한이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결정 관철에 전체 인민을 총궐기시키는 직관선전물들이 전국 각지에 집중 게시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이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결정 관철에 전체 인민을 총궐기시키는 직관선전물들이 전국 각지에 집중 게시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금혁: 노동신문에서는 자원했다라고 표현을 하는데 사실 그건 북한이 굉장히 항상 자주 쓰는 그런 상투적인 수법이고요. 강제동원이 맞죠? 자원했다라고는 말은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원이라는 것은 결국은 본인의 마음이 우러나와서 본인이 자발적으로 내가 그걸 수해 복구 현장에 가겠다라고 하면 자원이지만 일단 북한 같은 경우에는 학교 운동장에 전체 학생들을 다 집합시켜놓고 마치 여기에 동의를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을 합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런 어떤 자원 같은 행사가 있을 때 빠지는 친구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런 빠지는 친구들에 한해서는 상당히 큰 불이익을 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압력을 굉장히 강하게 넣습니다. 이런 거죠. 만약 국가가 부르는데 너가 응하지 않는다면은 국가도 너가 필요가 없지. 그러니까 앞으로 직업을 얻는다든가 진로를 결정할 때 상당히 큰 불이익이 있을 거라는 걸 굉장히 대놓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 동원된 30만 명의 청년들은 아마 북한 내에서는 가장 힘없고 어떻게 보면 북한 체제의 그 오더를 따라야만 따를 수밖에 없는 그런 친구들이 강제로 끌려나간 것이 맞다라고 보여지고요. 그런 친구들은 보통 이제 중고등학생들인데 학업 과정을 다 마치지 않은 학생들이 나가게 되는 거죠. 왜냐하면 학업 과정을 다 마친 학생들은 이미 군대로 가 있기 때문에 그 군대로 간 친구들을 부를 수는 없는 것이고요. 그러면 어느 정도 힘 꽤나 쓰는 고등학교 2학년, 3학년 정도의 학생들을 그런 자원했다라는 미명 하에 강제 동원하는 것이 북한이 그동안 수십 년 동안 써왔던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안북도 피해복구 전구에 파견되는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진출식이 지난 6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안북도 피해복구 전구에 파견되는 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진출식이 지난 6일 평양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이동재: 네 알겠습니다. 근데 왜 북한에서는 언론에서 '활화산', '불길' 이런 단어를 센 걸 써야 하는지 저도 궁금했어요.

▶김금혁: 그리고 또 자원했다라고 북한이 강조하는 이유가 뭐냐면요. 원래 정상적인 사회라면 수해 복구가 났을 때 물론 우리나라도 예전에 서해안 지대 유조선이 좌초됐을 때 기름띠가 형성돼가지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가서 막 했잖아요. 근데 그런 자원봉사 같은 경우에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노동력에 대해서 그렇죠. 북한도 그런 걸 노리는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예를 들어서 자원이 아니라 30만 명이 그냥 인력으로 갔다라면은 그들한테 정당한 노동력의 대가를 지불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근데 북한은 30만 명의 노동력에게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맨날 자원 동원했다라는 그런 미명 하에 그냥 강제로 동원해서 그냥 노동력을 착취하는 거죠. 어떠한 대가로 제공해 주지 않고 심지어 그 후속 기사를 보니까 30만 명이 현장에 나갔는데 그들이 묵을 숙소도 없다고 해요. 그러니까 가자마자 숙소부터 짓고 동원됐으면은 최소한의 먹고 살 수 있는 그런 보급은 해줘야 되는 거잖아요? 근데 그런 보급 체계도 없다 보니까 자원봉사하러 가는 친구들이 주변에 민가라든가 농가를 털어서 자사적으로 식량을 조달하는 그런 웃지 못할 그런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라는 것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30만 명의 그 배경에는 어떻게든 그 밑에 단위의 어떤 산업 간부들이 우리 이 정도 인원을 동원했다라고 보고하기 위한 용이고요. 그 어떠한 세부적인 추가 조치들은 취해주지 않았다. 즉 노동 착취가 맞다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사람 밥이라도 주고 일을 시켜야지 이렇습니다. 근데 노동신문이 또 보니까 수재민 1만 3천여 명이 지난 15일에 평양 4.25 여관과 열병 훈련기지에 입소를 했다.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이게 상당히 좋은 곳인가 봐요. 평양에서는 그런데 4.25회관이나 열병훈련 기지가 어떤 곳입니까? 평양에서.

▶김금혁: 열병훈련기지라는 건 북한이 매해 연례적으로 열병식을 하지 않습니다. 그 열병식에 동원되는 군인의 수가 약 1만 3천명에서 많게는 2만 명까지도 동원이 그러면 그때 그 군인들을 임시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그런 숙박시설이 열병식 숙소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4.25 문화회관 같은 경우에는 문화회관 자체가 굉장히 큽니다. 약간 우리 예술의 전당 의미보다도 좀 더 크거든요. 그런 대규모 공간 안에 좀 임시 휴양시설, 임시 피난 시설들을 만들어서 왜냐하면 그 회관은 굉장히 잘 관리가 되기 때문에 냉방시설이라든가 좀 씻을 수 있는 공간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는 구비가 되어 있거든요. 그러면 그런 대규모의 인원을 평양에서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그 두 곳밖에 없다라고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김새봄 칼럼니스트(이하 김새봄):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님 아까 말씀하셨던 그 사유 여관을 찾아서 학용품도 전달을 하고 또 수재민 어린이들을 위로하는 장면도 많이 연출을 했잖아요. 이거는 또 그만큼 북한에서 이번 수지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반증이 아닌가 싶은데요.

평안북도 등 북한 수해지역 주민들이 15일 평양에 도착해 숙소에 입소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속소에서 수재민들을 맞아 주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평안북도 등 북한 수해지역 주민들이 15일 평양에 도착해 숙소에 입소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6일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속소에서 수재민들을 맞아 주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금혁: 그러니까 이번 사실 북한을 좀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는 분들이 이번 수해 사진을 보면서 가장 공통적으로 느끼는 이상한 점은 도대체 피해가 어느 정도 규모로 났길래 김정은이 저렇게까지 하냐 이거거든요. 이게 수해가 그러면 올해만 발생한 게 아니잖아요. 제가 저번 방송에서도 말씀드렸지만 2016년 2015년에도 굉장히 기록할 만한 수해가 발생을 했고. 그때도 두만강 유역에서 한 300명 정도가 돌아가시는 그런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그때 김정은은 이렇게까지 오버 리액션 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지금은 누가 보면 가장 그 수해 현장에 맨 앞에 나가 있고 애민의 그런 마음으로 돌보는 듯한 모습을 매일매일 새롭게 연출을 하고 있는데 그 말은 민심이 정말 크게 흔들리고 있구나. 이번 수해 피해로 인해서 우리 언론이 포착하고 있는 약 2천500명~3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인명피해라든가 물질적 피해가 발생을 했기 때문에 이게 어떤 피해 발생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피해 발생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민심이라든가 왜 사전에 방지하지 못했느냐라는 그런 민심이라든가 혹은 지금 어떻게 보면 북한 내부가 작년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경제난이라든가 식량난이라든가 등 해서 북한이 지금 상당히 들끓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다가 자연재해까지 터지고 그에 대한 대응이 매우 늦어지면서 모든 어떤 비난의 화살이 김정은에게로 향하는 것을 본인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서둘러서 황급하게 그런 어떤 불길을 끌고자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보여진다라는 거죠.

▷이동재: 보도를 보니까 김정은이 지난달 28일부터 수해 현장을 9일간이나 찾았대요. 그중에서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린이들에 대한 조치를 또 부각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어린이들한테 아까 말씀하셨다시피 학용품을 준다든지, 그런 식으로 해갖고 조치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하는데 어린이를 통해서 좀 이미지 본인 이미지를 구축을 하겠다 그런 전략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에서 지난달 말 수해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학생, 노인, 환자, 영예 군인 등을 평양으로 데려가 피해복구 기간 지낼 곳을 마련해주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폭염 속에 천막으로 만든 임시거처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이런 조치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에서 지난달 말 수해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학생, 노인, 환자, 영예 군인 등을 평양으로 데려가 피해복구 기간 지낼 곳을 마련해주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폭염 속에 천막으로 만든 임시거처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이런 조치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금혁: 두 가지 목적이 보인다고 할까요? 첫 번째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광고 같은 거 찍을 때 3B 법칙이라 그래서 Baby(아기), Beast(동물), Beauty(미인). 이 3가지가 들어가면 광고는 대개 성공한다라고 알려져 있거든요.

▷이동재: 그렇군요.

▶김금혁: 네. 그러면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Baby(아기)입니다. 이게 광고 마케팅 효과로서 Baby(아기)가 출연하는 것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좀 따뜻함을 준다든가 아니면 좀 신뢰감을 준다든가 이런 효과가 있거든요. 북한도 정확하게 그 효과를 노려서 그런 어린이 수해 피해를 당한 어린이들에게 다가가는 지도자의 모습은 사실 어떻게 보면은 정상적인 국가에서는 꽤 상당히 이상적인 이미지인 거잖아요. 그런 모습을 추구하는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지금 김정은에게 하나의 새롭게 생긴 콤플렉스가 있다면, 자신의 후계자로 삼으려고 하는 김주애가 상당히 어리다라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그 어린 김주애를 좀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쉽게끔 혹은 이제 여러 가지 김정은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독자적인 이미지라든가 이런 것들을 좀 둘째치고 이런 어린이들에게 혹은 이제 여러 가지 면에서 따뜻한 아버지로서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서 김주애에게로 향하는 비난의 화살도 조금 줄이고 이게 말이 되네라는 식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 더욱더 적극적으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다가가는 그 영상에 출연한 어린이들의 나이대가 보통 김주애랑 비슷합니다. 10대 정도로 보이더라고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에서 지난달 말 수해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학생, 노인, 환자, 영예 군인 등을 평양으로 데려가 피해복구 기간 지낼 곳을 마련해주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폭염 속에 천막으로 만든 임시거처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이런 조치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에서 지난달 말 수해로 집을 잃은 어린이와 학생, 노인, 환자, 영예 군인 등을 평양으로 데려가 피해복구 기간 지낼 곳을 마련해주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을 찾아 폭염 속에 천막으로 만든 임시거처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이런 조치를 발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이동재: 근데 제가 아까 김주애 말씀하셨으니까 조금 더 첨언을 하자면 최근에 영상이 공개가 됐었는데 김주애한테 그 김여정이 깍듯하게 모시는 듯한 그런 사진이 공개가 됐었어요. 김여정과 김주애 사이에서도 고모잖아요. 고모와 조카 사이에서도 또 그런 상하관계가 만들어진 게 아닌가 이런 관측이 있었는데 좀 어떻게 보셨어요? 그 부분 김주애를 후계자로 봐야 할지 안 봐야 할지 그것도 좀 반반 갈리는 것 같아요. 우리 정치권이나 국정원도 그렇고 그래서 그 부분은 좀 어떻게 보셨을지 싶어서요.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김금혁: 저는 사실 한 2년 전부터 꾸준하게 김주애 후계자론에 대해서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인데, 근데 저는 좀 의문인 게 그 사진이 김여정이 어떻게 보면 에스코트 하는 그 사진이 굉장히 상징적인 거거든요. 이미 권력 구도가 확립이 됐고, 상하관계가 이제는 누가 위고 누가 아래인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선을 긋는 그런 사진이었습니다. 근데 그럼에도 우리 일부 학자들이나 일부 정치권에서 여전히 김주애가 후계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저는 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가끔은요. 왜냐하면 북한은 이미 상당히 많은 표현이라든가 제스처라든가 사진이라든가를 통해서 김주애가 후계 구도 반열에 가장 맨 앞에 있고 어느 정도 그 구도가 이제는 공고화되었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노동신문에 등장했던 향도라는 단어 기억나십니까? 향도의 그런 길을 걷고 있다라고 김주애를 추켜세우는 듯한 그런 표현을 쓴 적이 있는데 그 향도라는 게 이끌 향자의 길 도자거든요. 길을 앞에서 이끈다라는 길을 밝혀준다라는 뜻인데 그런 표현은 김일성과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에게만 썼던 표현입니다. 인민의 향도자라는 표현을 쓰거든요. 그 안에서는 남한 사람들은 좀 어색하게 느껴질 거예요. 그런 표현이 왜냐하면 이게 수령 우상화 표현이기 때문에 잘 안 쓰죠. 우리나라에서는. 하지만 북한에서는 상당히 그게 익숙한 단어고 그런 단어를 표현하면서까지도 김주애를 내세웠다라는 것은 이미 끝났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김여정이 만약 후계자가 아니라면 단지 딸이라는 이유로 허리를 굽혀서 이렇게 할 이유는 없죠. 왜냐하면 가족 관계상 고모가 위지, 조카가 아래인 건 사실 당연한 거잖아요. 근데 그런 가족 관계의 어떤 그 개념을 넘어서서 이제는 어떻게 보면 후계자와 후계자를 받들어야 되는 그 밑에 단위 간부로서의 위치가 명확하게 드러난 그런 사진이 아닌가라고 봅니다.

지난 5월 14일 북한 평양
지난 5월 14일 북한 평양 '전위거리'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김주애.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이동재: 근데 그 김주애의 경우에는 살이 그래도 통통하잖아요. 근데 이번에 또 사진을 보니까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까?

▷김새봄: 또 조선중앙통신이 최근에 내놓은 홍보한다고 내놓은 사진을 보면 아이들이 한결같이 굉장히 깡말랐습니다. 요새도 평양 외 지역에서 영양 상태가 안 좋은 편인가요?

▶김금혁: 안 좋죠. 안 좋아요. 좋을 만한 이유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평양 같은 경우에는 북한의 심장으로 생각하는 곳이고 모든 인적 자원이라든가 물적 자원이 생기면 가장 먼저 공급을 우선 공급을 해주는 곳이 평양이기 때문에 평양에서 사는 애들은 그나마 조금 외형이라든가 키라든가 여러 가지 면에서 좀 우위에 있죠. 하지만 지방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지금 물난리가 난 곳이 평안북도 일대 아닙니까? 평안북도는 북한의 우선순위에서도 그렇게 높은 곳에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리고 또 곡창지대도 아니다 보니까 황해도라든가 평안남도라든가 이런 곡창 지대 애들은 그래도 조금 끼니라도 거르지 않을 정도로 먹을 수 있지만, 평안북도 같은 경우에는 산간지가 대부분 신의주를 제외한다면 평안북도에는 사실상 그렇게 잘 사는 곳도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 지역의 현재 생활 수준이라든가 영양 상태를 가장 적나라하게 지금 아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드는 거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의 수해 현장을 재차 방문한 조선중앙통신 사진에서, 전용 열차 내부에 최신형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추정되는 차량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의 수해 현장을 재차 방문한 조선중앙통신 사진에서, 전용 열차 내부에 최신형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 4MATIC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추정되는 차량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동재: 가슴이 아팠어요. 애들이 너무나 깡 말라가지고 그래서 그거를 또 홍보한다고 사진으로 찍은 걸 보면은 더 대비가 되더라고요. 한 사람은 너무 뚱뚱하고 그래서 데뷔가 됐는데 그 와중에 김정은이 신형 벤츠를 타고 나타난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기차 안에서 차가 일부분 보였어요. 이렇게 기차가 숨어 있는 부분이 보였고 그다음에 그 모델이 어떤 모델인지 저희가 좀 이따 또 사진으로 띄워드릴 건데 이게 출시가 4개월 된 GLS 600 마이바흐 모델이라고 해요. 이게 그냥 벤츠도 아니고 마이바흐라고 하는데 이게 한 3억 정도 한다고 합니다. 한 2억 7천만 원에 VAT(부가세) 붙이면 한 3억 원 정도 하겠죠. 이런 차량은 진짜 어떻게 구해 또 타고 다니는 거예요? 이게 북한에 원래 못 들어와야 정상 아닌가요?

▶김금혁: 이 차량 이전에 김정은이 가지고 있던 벤츠 마이바흐 차량이 2대가 더 있습니다. 지금 김정은이 이번에 우연치 않게 공개된 그 차량은 SUV 차량이잖아요. 김정은은 이전에는 세단을 2개를 가지고 있었어요. 하나는 약간 한 2016년 모델 하나랑 그리고 또 한 2021년 모델 하나. 이렇게 2대를 가지고 있는 걸로 현재까지는 파악이 되고 있는데. 이게 좀 문제가 됐었어요. 이번 차량만 문제가 된 게 아니라 앞선 마이바흐도 문제가 돼서 벤츠가 자체적으로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벤츠는 글로벌 기업이잖아요. 이 글로벌 기업이 대북 유엔 제재를 위반하고, 북한에 차를 판매했다라는 것이 어떻게 구설에 오르게 되면은 상당히 그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황급하게 이건 우리가 한 게 아니다라는 걸 입증하기 위해서 조사를 벌였는데, 그 정도로 벤츠가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그 어떤 판매점에서도 북한에 직접적으로 판매를 한 적은 없다라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이제 북한으로 흘러들어가게 된 것이냐라고 자체적으로 조사를 좀 돌려보니까 북한이 중국이나 동남아에 그런 북한의 무역이나 북한의 그런 비즈니스를 도와주고 있는 협력자들이 있어요. 그런 협력자들이 가상 회사, 페이퍼 컴퍼니를 세운단 말이죠. 그 페이퍼 컴퍼니가 벤츠를 구매를 하는 거죠. 그러면 그 페이퍼 컴퍼니는 예를 들어 싱가포르다, 베이징이다라고 했을 때에는 그 나라 회사이기 때문에 벤츠를 구입하는 데 문제가 없는 거죠. 법인 차량 같은 걸 구매를 하기 때문에 그러고 나서 북한에게 되바꿔치기를 하는 거죠. 그런 식으로 마치 무역 물품인 것처럼 속여서 포장을 다 이렇게 씌워가지고 북한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하고 보통 그럴 경우에는 배를 통해서 들어간다라고 하죠. 환치기 수법이라고 그래가지고 배와 배를 동해상에서 막 대고 옮겨가는 수법도 있고요. 아니면 완전히 북한 선박이 다른 나라 선박처럼 완전히 위조를 해서 북한이 보통 과테말라라든가 이런 중남미라든가 아프리카 나라들의 소유 선적처럼 만들어서 북한의 배를 운용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배에 실어서 북한으로 가져가는 거죠.

▷김새봄: 그럼 주민들은 김정은이 최고급 차를 타고 다니는 걸 보면 어떤 생각을 하나요?

▶김금혁: 저는 그 사진이 공개됐을 때 소시오패스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지금 그 자리는 누가 봐도 열악한 지금 막 진흙 위에 임시적으로 천막 거처를 만들고 사람들은 매트리스도 아닌 그냥 그 바닥 위에 생활하는 그 모습을 그대로 노출하면서 그 수해 현장을 간 거 아닙니까? 그 현장 자체가 너무나 참혹했단 말이에요. 근데 그 현장에서 본인은 상당히 깨끗한 옷차림에 깨끗한 구두를 신고 그것도 열차 단상에 올라 연설을 하는데 그 옆에 3개월밖에 안 된 벤츠를 가지고 왔다. 이거는 저는 아니 정무적 감각이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아니면 자기 차량 자랑이 그렇게 하고 싶은 건가 그러니까 지금 그 사람들은 집도 잃고 모든 자산을 다 잃고 어떻게 보면 황무지에 나앉은 그런 그런 그런 정말 그런 막연한 심정으로 앉아 있는 분들한테 나 벤츠 이번에 3번에 새로 샀는데 구경하실래요?

▷이동재: 못 참지 이런 건가.

▶김금혁: 그러니까 무조건 숨겨야죠. 가져가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그리고 평안북도에 도로도 없어서 벤츠가 달릴 만한 곳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 열차에 그대로 싣고 있는 것 아닙니까? 내리지도 못하고 왜 가져갔으며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이동재: 요즘 그 차 좋아하나 보네요.

▶김금혁: 저는 참 그래서 이걸 공개한 사람이나 저걸 가져간 사람이나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동재: 환적을 해서까지 가져왔을 것이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예전에 이제 북한 취재를 좀 한 적이 있었어요. 북한 석탄을 불법으로 환적하는 그런 취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러시아까지 가서 취재를 한 적이 있었는데.

▶김금혁: 보통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앞에서 하죠.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맞습니다. 블라디보스톡 나홋카 이런 데 환적을 해 왔었는데 그렇게까지 하면서까지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한다는 게 참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근데 저희는 이제 준비한 질문이 많기 때문에 다시 또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방북 후에 러시아가 북한에 염소를 447마리를 선물을 했다라고 합니다. 암소 몇 마리, 수소 몇 마리 하고 나왔는데 러시아에 포탄 수백만 발을 제공을 하고 그 대신에 석탄이나 식량 등을 받아온다 이런 게 기사의 요지인데 북한이 소보다 염소를 이렇게 받아오는 또 이유가 있어요? 일단은 추후 보도에는 러시아가 또 한 1천500마리의 소도 보냈다고 해요.

▶김금혁: 근데 아마 그 소는 방목용이 아니라 식용일 가능성이 상당히 크고요. 염소 같은 경우에는 식용이 아니라 방목용이죠. 그러니까 이게 차이가 좀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은 여러분 잘 아시겠지만 국토의 80% 이상이 산지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를 방목할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방목보다는 어느 정도 소 우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이제 한우로서 이제 그 품종을 잘 키워내는 거잖아요. 근데 그런 기술이 북한에는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1999년인가요? 그때 정주영 회장이 약 소 500마리를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북한이 그 소들을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상당히 많은 소가 폐사됐거든요. 그만큼 북한은 이런 소 방목의 노하우가 없고 또 소 방목도 상당히 많은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알아보니까 그것도 굉장히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사료를 먹이는 것도 또 사료값만 해도 엄청나게 들어간다고 그래서 한우가 비싼 거다라고 하시는데 북한 같은 경우에는 언감생심이죠. 주민들 먹일 식량도 없는데 소 사료에 옥수수가 들어가고 이게 말이나 됩니까? 그러다 보니까 또 소는 또 너무나 많이 먹기도 하고 가성비가 별로 안 좋아요. 북한 입장에서는 하지만 염소는 방목할 수 있죠. 염소는 산에서 키울 수 있거든요. 그리고 북한은 염소에서 나오는 젖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유당 제품을 북한도 이제는 선호를 하는데 어쨌든 이 어린이들한테 우유를 공급해야 된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북한도 의무적으로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도 평양에서는 소젖 우유나 이런 건 못 먹고 이거는 개별적으로 구매를 해서 먹고 학교에서 공급해 주는 우유는 대부분 콩우유, 두유였어요. 우리처럼 그렇게 두유가 맛있지 않아요.

▷이동재: 그래요.

▶김금혁: 콩 비린내가 그대로 나는 그런 두유고 상당히 기피하게 되는 그런 음식인데 가끔 염소젖 우유가 나오기도 해요. 그래서 북한은 그런 염소 고기를 식용으로도 쓰고 어떻게 보면 대용 우유로도 사용을 하고요. 그리고 지금도 기억나는 게 북한에 있을 때 북한 군인들한테 이제 그 우유라든가 가공육을 이제 염소 가공용으로 들어가는데 염소를 키워야 되기 때문에 1인당 염소 한 마리씩 받쳐라. 그 군인들에게 공급을 들어가야 되는 염소이기 때문에 충성의 어쩌고로 바쳐라 이런 할당량까지도 받았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만큼 북한에서는 염소를 좀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동재: 제가 참 순수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흑염소 액기스 먹던 생각이 나가지고 이게 혹시 액기스용으로 들어온 거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제가 좀 그렇습니다.

▷김새봄: 어떤 종류인가요? 대략?

▷이동재: 근데 생각해 보니까 키우기가 편한 소보다는 좀 양호한?

▶김금혁: 러시아 염소는 좀 품종이 좀 북한이랑 달라서 상당히 크죠. 러시아 염소는 큽니다.

▷김새봄: 그걸 또 폐사시키는 거 아닌가요?

▶김금혁: 북한은 염소 방목에 대한 노하우는 좀 있는 편이에요. 나중에 통일되고 북한 가시면 곳곳에 개마고원 이쪽으로 가면은 곳곳에 염소 목장이나 양목장 이런 거 볼 수 있습니다.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개마고원 말씀하셨으니까 원래 뒤에 준비했던 질문이었는데 좀 말씀을 드리자면 최근에 북한의 삼지연 쪽에 이제 올해 말에 관광을 재개할 것이다.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동북부 백두산 인근 도시 삼지연시와 그 외의 지역들을 대상으로 올해 말에 관광을 재개할 것이다 이런 보도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때 4년 넘게 북한이 빗장을 걸어 담그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관광 사업을 다시 재개하겠다는 건데 결국에는 외화벌이 같은 경제적인 목적이 제일 크겠죠.

▶김금혁: 그렇죠. 관광 같은 경우에는 대북 유엔 제재를 회피할 수 유일한 수단이거든요. 왜냐하면 단체 관광이나 이런 것들은 또 안 되지만 개별적인 관광은 허용을 해 줍니다. 그러다 보니까 북한은 관광 수입이 북한이 합법적으로 벌 수 있는 캐시카우 중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죠. 그리고 또 좀 놀라운 일이긴 하지만 또 이게 북한이 한때 코로나 이전에 관광 산업이 활성화되었을 때에는 그 관광업 자체가 북한이 거둬들이는 총수입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관광 객들이 북한을 꽤 많이 찾아갔거든요. 그 와중에는 오토 웜비어처럼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도 있고 하면서 미국인 관광객 숫자는 줄었지만 유럽이라든가 호주라든가 중국 대부분 중국이기는 했지만 관광객들이 북한을 많이 가면서 북한이 상당 부분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근데 이번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한 4년 거의 반 만에 문이 열렸는데 근데 이번의 관광은 조금 다를 수도 있다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다르다라는 것은 관광객의 국적이 좀 달라질 거다. 예전에는 중국 관광객이 주요 어떻게 보면 북한의 고객이었는데 이제는 러시아 관광객이 주된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게 프롤로그로 좀 보여준 바가 있어요. 올해 6월, 7월 북한이 자랑하는 송도원 부산의 해수욕장 해운대와 맞먹는 그런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 북한의 송도원 해수욕장이거든요. 그런 송도원 해수욕장에 러시아 어린이들을 초대를 해서 저희 단체 야영 느낌으로 한 번 초대를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빗장을 열어왔었고요. 그리고 또 올해 초에도 하바롭스크라든가 이런 극동 지역에 있는 러시아 관광객이 70명~80명 정도가 단체로 북한을 관광한 적이 있으면서 그들이 막 브이로그도 올리고 이러면서 또 그게 한때 화제가 됐었고. 그때 그 관광을 홍보하기 위해서 북한이 극동 지역 언론사 유명 언론사에 기자를 또 한 명 초대를 해가지고 또 그 기자가 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면서 돌아다니면서 또 그 기자의 숙위가 올라가기도 하고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은 약간 조금씩 조금씩 우리는 이제 러시아를 상대로 관광을 할 거다라는 걸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올해 12월 올해 겨울에 본격적으로 이제 지금부터 오피셜하게 시작이다라고 선언을 한 거죠.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아까 이제 삼지연 얘기가 나왔는데 삼지연 쪽에서 관광을 재개할 거다 이런 보도가 있었는데요. 그 삼지연은 어떤 곳이에요? 김정은이 현지 지도를 지난달에 하기도 했었다. 스키장도 있다고 하는데 한국으로 치면은 평창 같은 그런 곳인가 싶어가지고요.

▶김금혁: 삼지연은 저는 딱 한 번 가봤고요. 그리고 평창 스키장이 유명해지기 이전부터 북한에 스키장이 딱 하나가 있었는데 삼지연에 스키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삼지연 같은 경우에는 겨울에는 영하 15도에서 영하 25도를 왔다 갔다 하는 굉장히 추운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에게 잘 맞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삼지연은 가장 중요한 것이 북한에서 늘 선전하는 김정일의 생가가 있는 곳이죠. 삼지연에 정일봉이라는 것이 있고요. 그 삼지연 군 안에 김정일의 가짜 생가가 있죠. 원래 김정일은 하바롭스크에서 태어난 게 맞죠. 사실 1941년경에 태어난 게 맞는데 북한에서는 김정일의 퇴원한 날짜를 1942년으로 맞추기 위해서 1942년 2월 16일 삼지연군에 있는 그런 삼지연군 안에 있는 거기가 어디죠? 정일봉 근처에서 태어났다 백두산 근처거든요. 거기 그 봉 이름이 정일봉입니다. 김정일의 이름을 따서 생가 바로 뒤에 봉우리가 하나 있는데 그 봉우리 이름이 정일봉이고요. 거기에 태어났다라고 선전을 하고 있지만 가짜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북한의 혁명 사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의미가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아마 가장 관리를 잘하는 곳이고 또 삼지연은 백두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어떤 정신적인 정기가 모여 있는 곳이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알겠습니다. 그럼 우리는 지금부터 국방과 통일 관련된 부분을 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미 군 당국이 어제 19일부터 29일까지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연합훈련인 을지자유의 방패 연습을 시행을 합니다. 그간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때마다 굉장히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어요. 실제로 북한에 계실 때 보좌관님이 계실 때 북한 당국이 한미 연합훈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 좀 느끼신 적 있으세요?

▶김금혁: 굉장히 자주 그리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걸 느꼈죠. 근데 그게 이제 팀 스프린트 합동 군사 연습이 연례적으로 진행될 때에는 그러겠거니 하거든요. 왜냐하면 매해 진행되는 연습이 그게 아마 제가 기억하기에는 1992년까지 아마 매해 진행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그때도 상당히 북한은 큰 피로감을 느꼈다고 해요.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느끼는 어떤 공포감이나 그런 건 별로 없었거든요. 하지만 팀스프리트가 끝나고 나서 그 뒤에 어느 정도 군사훈련이 없다가 다시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군사훈련이 재개됐거든요. 그런데 그때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을 합니다. 그때 이란 이라크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을 하고 가장 첫 번째 이라크가 얻어맞았잖아요. 미국한테. 그러다 보니까 북한 사람들이 그때부터 미국한테 굉장히 그 공포를 가지기 시작했고. 군사 연습이 있을 때마다 우리도 이라크처럼 미국이 쳐들어온 것 아닌가라는 그런 공포심을 가지기가 굉장히 좋았고 북한이 그런 어떤 미국에서 그런 군사 그때 제가 기억나는 게 독수리 합동 군사훈련, 프리덤 가디언 합동군사훈련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계속 보도가 되면서 북한에서 그때마다 북한은 준전시 상태다 전시에 준하는 상태다 이러면서 주민들을 달달달 볶아 왔기 때문에 상당히 좀 피곤했고 좀 힘들었던 그런 기억이 납니다. 근데 북한이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가 뭐냐 하면 일단은 이건 군사적인 건데 미국이나 한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하면 이게 보통 한 열흘 정도 하지 않습니까? 북한도 그에 해당하는 훈련을 해야 됩니다. 안 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아무것도 상대방이 훈련을 하고 있는데 손 놓고 있다가 정말 쳐들어오면 어떡합니까? 그렇게 때문에 대응책을 위해서 훈련을 하는데 북한은 동계 훈련과 하계 훈련이라는 게 있습니다. 군부대가. 하계에 한 번 종합적인 그런 약간 전술 단위의 전략 단위의 훈련, 주 사단 단위의 그런 훈련을 한 번 하고. 동계에 한 번씩 그렇게 훈련을 하거든요. 이런 정례 훈련이 북한에 두 번 있는데 보통 이게 이 한미 군사훈련은 이 동계 하계 그 사이에 하거든요. 그러면 북한은 그 비슷한 훈련을 한 번 더 해야 되는 거예요. 어마어마한 물자를 소비하는 겁니다. 한국이나 미국 같은 경우에는 물자가 남아돌기 때문에 그런 훈련을 한다고 해서 데미지가 별로 없어요. 근데 북한은 기름 이런 항공류라든가 탱크에 들어가는 기름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미 연합훈련을 할 때마다 북한은 출혈을 강요당하는 느낌이거든요. 탱크를 굴려야 되고. 잘 아시지 않습니까? 북한은 1년에 항공기를 몇 대 하는데.

▷이동재: 그렇죠. 예.

▶김금혁: 훈련도 제대로 못하는데 여기서 F-22 랩터라든가 아니면 F16K라든가 F15K가 날아다니기 시작하면은 북한도 그에 맞대응을 위해서 MiG-21들이라든가 MiG-29가 동시에 떠야 돼요. 여기서 한국에서 최소 16대가 뜨면은 북한은 최소 대역으로 4대는 떠야 됩니다. 근데 그 4대가 뜨는 비용도 상당하고 그렇기 때문에 북한은 심리적으로 큰 압박을 받는 것이 군사적인 어떤 위협감을 받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 또 피 같은 돈을 써야 되는구나 그러니까 그런 압박감이 상당한 거죠. 그래서 북한이 항상 요구하는 것이 훈련 좀 제발 그만해라 우리 죽겠다라는 거거든요.

▷김새봄: 근데 또 이번에 을지연습을 두고서 북한 외무성 미국 연구소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공격적이며 도발적인 침략 전쟁 연습"이라고 맹비난했었는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비슷한 이유에서 그렇게 반응한걸까요?

▶김금혁: 맥락을 다 읽어보시면 우린 이렇게 피곤함을 느낀다가 느껴지는 거죠. 그러니까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거 우리가 보통 북한의 태도를 쭉 봤을 때 북한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고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뭔가 일상에 북한의 모습과 다르게 마치 이번에 김정은이 저렇게 과하게 수해 현장 찾는 것처럼 일상적인 북한의 모습과 다르면 우리가 느끼는 것은 북한은 지금 상당히 위기감을 느끼고 있거나 조급함을 느끼고 있거나 피로감을 느끼고 있구나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이동재: 제가 예전에 공군에 있을 때 그날 비행 현황 같은 게 떠요. 지금 그때 당시에 보면 북한에서 전날에 몇 소티라고 하는데 한 번 비행기가 출동하고 이런 걸 소티라고 하는데 몇 소티가 있었다 그러면 다들 가끔 가다가 이게 몇 십 소티 있는 날이 있어요. 기름 많이 태웠는데 막 그렇게 평가를 하고 하는데 그게 아닐 때는 굉장히 조금 뜨거든요. 아마 그런 거를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그래갖고 항공유도 이게 항공료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김금혁: 그리고 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이건 정보 당국에서 예전에 보도자료로 나온 것 중에 하나인데 한미 훈련을 할 때마다 김정은이나 김정일은 늘 숙소를 옮겨 다녔다고 해요. 그러니까 불안한 거죠. 그러니까 이게 지금 한국이나 미국이 정보자산으로 북한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들여다보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아닙니까? 심지어 김정은이 오늘은 어느 방에 있고 내일은 어느 방에 있는지까지도 다 알아낼 수 있기 때문에 그 한미 군사훈련을 할 때는 모든 전략자산과 그 정찰 자산이 총동원돼서 북한을 들여다보고 있죠.
그러면 김정은은 얼마나 불안하겠습니까? 지금 자기가 자기 집무실에 앉아서 애플로 뭔가 하고 있는 것까지도 들여다보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에 그 공포 때문에 김정은이 불면증에 걸렸다라는 얘기가 많이 있습니다.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근데 이제 지난 정부 5년간 한미 연합훈련 7개를 축소 또는 폐지를 했어요. 그리고 훈련은 코로나도 있었지만 실제 훈련을 또 컴퓨터 시뮬레이션 훈련으로 대체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보면 북한은 좋아했었을 것 같은데.

▶김금혁: 그때 김정은이 발 뻗고 잤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동재: 북한이 그에 대한 기대에 부응을 했을지 그니까 그런 식으로 훈련을 줄이게 되면 북한이 뭔가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거나 어떻게 보시는가요?

▶김금혁: 우리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 이제 919 군사합의라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그런 북한에게 그냥 일방적으로 유리한 군사합의를 맺으면서 사실 우리 정찰 자산들도 먹통이 되고 있지만 사용할 수 없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까지도 발생을 했고 그리고 또 정말 잘 지적을 해 주셨지만 한미 군사훈련이나 이런 것들 그러니까 우리가 북한을 효과적으로 압박하고 북한에게 함부로 행동하지 말아라고 메시지를 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들을 우리는 사용을 하지 않았잖아요. 그렇다면 우리가 그런 것들을 선심의 조치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먼저 선의를 베푼 것 아닙니까? 우리가 이런 것들을 하지 않겠다 도발적인 것들 북한이 생각했을 때 굉장히 본인들이 좀 위험하다고 느끼는 것들은 우리가 해주지 않을 테니 선의로 나오면 선의로 보답을 해야 되는 게 마땅한 거죠. 하지만 북한은 여러분 잘 아시겠지만 멀쩡하게 남아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해버리고.

▷이동재: 그렇죠

▶김금혁: 그리고 우리 탈북 어민들을 북송시키거나 그리고 우리 해수부 공무원 피살을 시켰고 이런 등등의 문재인 정부 내에서도 그런 북한의 군사적인 도발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걸 봤을 때 우리가 선의로 나온다고 해서 북한이 선의로 이에 화답을 해 줄 거라는 건 굉장히 유화적인 말상이고요. 북한을 너무나 모르거나 아니면 북한에게 상당히 우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구나. 저는 그렇게 이 두 개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정말 아무것도 북한에 대해서 몰라서 무능의 극지를 날리거나 아니면 정말 우리가 다시는 권력을 넘겨줘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거나 둘 중 하나겠죠. 저는 후자에 좀 더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동재: 당시에 어떤 정치인 같은 경우에는 연락사무소는 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 이런 식으로 얘기하기도 했었어요.

▶김금혁: 송모 전 대행 이런 분이시죠? 그러니까 폭탄으로 한 방에 날려준 게 어디냐 이런 얘기를 할 정도로 참 그 인식 자체가 상당히 왜곡되고 굴절되어 있었기 때문에 당시 우리 주민들이 우리 남한 국민들이 느끼는 그 굴욕감 같은 건 전혀 해소가 안 됐거든요. 우리의 어떤 통수권자를 보고 삶은 소대가리라고 하는 데에 대해서도 그냥 반응이 없고 우리 기업인들이 북한을 갔는데 냉면 먹으러 왔냐 핀잔 주는 아니 우리 삼성의 이재용 회장이 북한 가서 그런 취급을 받아야 됩니까?

▷이동재: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이런 소리까지 들었는데

▶김금혁: 깡패 같은 김영철한테 그런 얘기나 들으려고 우리가 이런 굴지의 대기업들을 만든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런 우리 세계적인 기업인들이 북한 같은 깡패 나라에 가서 그런 취급을 받을 때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눈만 끔뻑끔뻑거리면서 가만히 있고. 저는 그런 것들이 상당히 비정상적이고, 북한만 좋아지는 그런 꼴이었다. 정말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정말 힘들었고 이제라도 돌아와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장관 정책보좌관.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마지막으로 저희가 이제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서 좀 여쭤볼게요. 윤석열 대통령이 며칠 전에 이제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를 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자유 통일에 대한 열망을 자극해서 아래로부터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그런 추진 전략을 설정을 했는데요. 그런데 북한이 과거와 달리 아직 공개 반발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최근에 이런 의도적인 침묵 어떻게 봐야 될지 어떤 이유가 있다고 봐야 될지 한번 여쭤볼게요.

▶김금혁: 지금 북한은 굉장히 당황스러울 겁니다. 그러니까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8.15 통일 독트린은요. 쉽게 우리 시청자분들께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리자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북한을 흡수통일하겠다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근데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항상 역대 보수 정부들은 그런 의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걸 표현하지는 않았거든요. 박근혜 정부도 그렇고, 이명박 정부도 그렇고 그걸 드러내놓고 표현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그게 사실은 문제라고 봤어요. 왜냐하면 드러내놓고 표현하지 않는 이상 그렇게 되면 애매모호한 전략이 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윤석열 정부는 너무나 선명하게 의지를 드러냈다라고 보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8.15 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제 드디어 우리가 제대로 된 통일 정책을 갖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게 지금 1988년에 만들어진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이 지금까지 유지가 되어 왔었는데 그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이 사실상 이제는 폐기되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한민족 공동체 통일 방안이라는 것이 결국은 우리가 통일의 주체를 북한 주민이 아니라 북한 정부로 봤기 때문에 문제가 됐었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것은 통일의 주체를 확실하게 설정을 한 겁니다. 우리 통일의 주체는 자유민주주 편입된 북한 주민이다. 북한 주민들의 자유롭고 그리고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끔 조건을 보장해 주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자유 민주 통일이다라고 밝히셨는데 그 말은 북한 주민의 인권이나 북한 주민의 자유를 위해서 한국 정부가 할 일을 하겠다라는 것이고 그러면 지금 현재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고 있는 정부는 북한 정권이잖아요. 그럼 북한 정권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선을 긋는 그런 선언이 됐다. 물론 실무자 단계에서의 회담이나 이런 것들은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저는 사실 그거는 눈 감고 아웅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북한이 응하겠습니까? 지금 북한은 굉장히 당황했습니다. 지금까지 그 어떤 역대 한국 정부도 이렇게 선명하게 본인들의 의지를 드러낸 적이 없는데 이번만큼은 지금 북한이 만약 이게 대응을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것이 대응을 하려면 그걸 인용하면서 대응을 해야 되는 거죠. 예를 들어서 북한식 표현을 빌린다면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자가 이러이러이러한 통일 방법을 만들었다.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이런 이런 식의 반대 입장이라든가 콧방귀를 낀다라고 얘기를 해야 될 텐데 그러면 그 워딩이 다 나가야 되는 거잖아요. 근데 북한 주민이 봤을 때는 충격이라는 거죠. 지금 남한 정부는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서 할 일을 하겠다라고 선포를 한 것 아닙니까? 그런데 북한 주민이 봤을 때는 자기들의 자유와 인권에 대해서는 사실 북한 정권도 신경을 안 쓰는데 남한 정부가 신경을 써주겠다라고 하면은 상당히 그것은 충격적이고 이색적이죠. 그러면 오히려 북한 주민들의 독려라든가 혹은 남한 정부를 향해서 그러면 우리가 조금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그런 동향 같은 것들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정부 입장에서는 지금 이것을 어떻게 잘 포장을 해서 남한 정부의 그런 통일에 대한 입장이 북한 주민에게 전달되지 않으면서 거부 입장을 낼 지에 대해서 아마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을 거다. 그리고 아마 지금 제가 듣기로는 대북 방송에 이미 8.15 독트린이 다 나왔다고 해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며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재: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네요.

▶김금혁: 그러면 이제 북한 군인들은 지금 매일매일 지금 듣고 있는 거죠. 그 통일 독토린 그러니까 지금 북한 정부 북한은 이 통일 독트린이 북한 사회 내부에 퍼지는 걸 막기 위해서 고심하고 있을 거다.

▷이동재: 그러니까 외부 정보를 북한에 유입시키는 작업이 이제 수반될 것으로 보이는데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대북 방송도 그렇고요. 김정은이 정보 통제에 굉장히 민감하잖아요.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을 것 같다. 그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저희 지금까지 김금혁 전 보훈부 장관 정책보좌관과 함께했는데요. 시청자 여러분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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