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열흘여 만에 장중 2,700대로 올라오며 '블랙 먼데이'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다음 달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거란 기대감 등이 확산한 결과로 해석된다. 금리 인하 전망과 함께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5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20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27포인트(0.83%) 상승한 2,696.63, 코스닥 지수는 9.97p(1.28%) 오른 787.4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2,699.74로 상승 출발했고 개장 직후 2,706.05까지 올랐다. 엔화 초강세에 따른 유동성 충격(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의 여파로 폭락장이 심화하기 전인 지난 2일(장중 2,725.05) 이후 11거래일 만에 2,700선을 넘긴 것이다.
다음 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도 '회복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17,876.77로 전장 대비 245.05p(1.39%) 상승 마감했다.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는 5,608.25로 54.00p(0.97%) 뛰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도 40,896.53으로 236.77p(0.58%) 올라섰다.
시장은 오는 22~24일 미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지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3일 회의에 참석해 '경제 전망'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금리 하락 전망과 맞물려 원화와 중국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는 동반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37.80원(매매 기준율)으로 조회됐다. 이는 지난 3월 25일(1,336.1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권가는 원화 강세가 자체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닌 만큼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급격히 개선된 상황이 아닌데도 원화 가치 급등 현상이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급격한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잭슨홀 미팅 결과가 단기적으로 환율 흐름에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연말 원·달러 환율을 1,320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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