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수출 역대급 호조…대구경북 역행 이유는?

지난해 2차전지 성장 기저효과…신산업 중심 체질개선 필요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하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제공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한국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는 반면 대구경북 수출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성장 독주를 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21일 관세청,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8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1억2천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5% 증가했다. 월간 기준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이달에도 플러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의 수출이 42.5% 급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월간 기준으로 작년 1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뒤 9개월째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대구의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한 7억2천만달러로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의 경우 10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올해 들어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5% 더 낮은 상황이다.

지난해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작년 7월 기준 전국 수출액 누계가 2022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대구 수출액은 15%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수출액 증가율은 19.8%를 기록하며 전국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불과 1년 만에 대구경북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배경에는 주력 수출 품목인 양극재 업황 부진이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여파로 배터리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2차전지 소재 분야도 타격을 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021년 이후 30개월 연속 대구 1위 수출 품목에 해당했던 기타정밀화학원료(2차전지 소재) 수출이 77% 감소하며 2위로 내려 앉았다. 경북지역 역시 올해 들어 기타정밀화학이 매월 두 자릿수 이상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현재 경북의 기타정밀화학원료 수출액 감소율은 누적 39.7%에 이른다.

일부 품목 및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대외적 불확실성에 지역 산업계 전반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신산업 육성을 통해 급변하는 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이 지난해 폭발적 성장을 했던 기저효과가 크다. 2차전지 업계는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높은 집중도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도록 신산업 위주의 체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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