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반국가(反國家) 행위를 누가 하고 있나. 거울을 하나 선물해 드리고 싶다"며 "국가 안위를 해치는 행위, 친일 미화와 식민 침해 정당화,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부정, 국가에 위험을 초래하는 전쟁을 획책(劃策)하는 행위가 바로 반국가 행위"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북한은 개전 초기부터 반국가 세력을 동원해 폭력과 여론 몰이, 선전·선동으로 국민적 혼란을 가중하고 국민 분열을 꾀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 내부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暗躍)하고 있다. 대응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공격한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정치 공세를 위해 교묘(巧妙)하게 말을 꾸미고 있다. 비열(鄙劣)하다. 이 대표는 명확하게 답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국가 안위를 해치고, 친일을 미화하고, 식민 침해를 정당화하고,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부정하는가? 윤 대통령이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전쟁을 획책하고 있나? 이 대표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렇게 느끼도록 말하면서 '그렇게 대놓고 말하지 않았다'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화법을 썼다. 교묘한 말로 윤석열 정부를 '친일'로 음해(陰害)함으로써 국민 갈등(葛藤)을 부추기고, 분열을 꾀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반국가적 행위 아닌가.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정전 70주년 한반도 평화행동' 대표단과 간담회에서 "대량 살상 후 승전(勝戰)하는 것이 지는 것보다 낫겠지만 그게 그리 좋은 일인가"라며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는 낫다"고 했다. 대한민국이 국방력을 강화하고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 대량 살상을 통한 승전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란 말인가? 전쟁을 막기 위해서, 또 불가피하게 전쟁해야 한다면 승리하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굴종(屈從)과 노예의 길을 걷지 않기 위한 군사훈련, 국내 혼란과 갈등을 일으키는 자들을 경계하자는 것이 어째서 전쟁 획책인가? 문재인 정부 때 극도로 경색(梗塞)된 한일 관계를 개선해 국가 이익을 키우겠다는 것이 어째서 친일 미화이고 식민 침해 정당화인가? 그렇게 반일을 외친 문재인 정부는 뭘 했나?
우리가 한미 동맹(同盟)과 한일 협력(協力)을 강화하고, 북핵에 맞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것이지 전쟁을 획책하는 것도, 친일 미화도, 과거 일본의 우리나라 침략을 부정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아무리 더러운 평화라도 이기는 전쟁보다 낫다'는 이 대표의 인식이야말로 나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다. 그런 식이라면 '한일합방'에 동의한 이완용은 '평화를 사랑한 애국자'이고,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지사들, 6·25전쟁 때 북한에 항복하지 않고 생명을 바쳐 싸운 국군 등 순국선열과 호국 영령은 전쟁광이자 '평화 파괴주의자'가 된다. 세상에 전쟁을 좋아해서 싸우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는 말인가. 아무리 정략적(政略的) 사고로 뭉쳐 있다고 하지만 대통령을 그런 식으로 음해하는 것은 대통령 비판 차원을 넘어 대한민국을 향한 공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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