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컨벤션 효과’ 한껏 끌어올리는 민주당, 3일차 총출동

빌 클린턴 "트럼프는 이기적(Me), 해리스는 이타적(You)"
깜짝 등장한 오프라 윈프리 "우리는 이제 불타고 있다"
민주당 대권 잠룡들(부통령 후보들)도 차례로 연단에 올라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날 가장 주목받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그는 트럼프는 이기적, 해리스는 이타적이라고 비교했다. 연합뉴스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날 가장 주목받었던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그는 트럼프는 이기적, 해리스는 이타적이라고 비교했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11월5일)을 앞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양당 대선 후보들의 대선 레이스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큰 파고들이 지나갔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TV토론 압승과 유세 중 피습 후 의연한 모습 등으로 재집권의 탄탄대로를 가는 듯 했다.

하지만 반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가 급부상하면서, 다시 누가 대통령이 될 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금의 해리스의 시간이다. 전당대회 3일차에도 민주당은 '해리스를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며 한층 기세를 끌어올렸다.

◆빌 클린턴. "트럼프 Me, 해리스 You"

21일(현지시간) 전당대회 3일차에 연단에 오른 연사 중에는 단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가장 중량감 있는 인물이었다. 클린턴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주의를 분산시키고, 의심을 불러일으키는데 능하다"고 경고했다.

앞서 클린턴의 부인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대로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는 더 많이 득표했으나, 주별로 배정되는 선거인단 확보에서 밀리면서 대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그는 앞으로 남은 대선에 대해 "이것(선거)은 잔인하고 거친 일"이라면서 "현재 민주당 당원들은 많은 일을 했으며 상당한 성과와 엄청난 진전을 이뤘지만, 오늘부터 선거 당일까지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많은 일이 있다"고 끝까지 방심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주의를 분산시키고,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능하다"고 경고했다.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대로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는 더 많이 득표했으나 주별로 배정되는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밀리면서 대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클린턴은 또, '트럼프는 이기적인데 반해 해리스는 이타적'이라고 비교했다. 클린턴은 연단에서 "트럼프는 무대에 오르기 전에 '나·나·나·나'(me·me·me·me)라고 하며 입을 여는 테너 가수와 같다"면서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매일 '당신·당신·당신·당신'(you·you·you·you)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트럼프의 독불장군식 행보를 비꼬았다.

민주당 전당대회 3일차 깜짝 등장한 오프라 윈프리가 해리스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민주당 전당대회 3일차 깜짝 등장한 오프라 윈프리가 해리스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오프라 윈프리 깜짝 등장 "우리는 이제 불타고 있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2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3일차 전당대회가 열리는 유나이티드 센터의 연단에 '깜짝' 등장했다. 객석의 열화와 같은 환호 속에 등장한 윈프리는 "오바마 부부의 어제 연설은 정말 대단했다. 우리는 이제 불타고 있다"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카멀라 해리스를 다음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윈프리는 "우리는 우스꽝스러운 트윗과 거짓말 바보짓의 위에 있다"며 "그들에게는 어른의 대화가 필요하다. 문명화된 대화야말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꼬기도 했다.

그는 "그리고 과거로의 씁쓸한 회귀가 아닌 미래에 대한 달콤한 희망을 선택하자.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진실을, 자유를 선택하자. 기쁨을 선택하자. 카멀라 해리스를 선택하자"며 연설을 마쳤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가족이 21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날 행사에 참석해 무대에 서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가족이 21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셋째날 행사에 참석해 무대에 서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대권 잠룡들 총출동, 존재감 과시

앞으로 민주당을 이끌어갈 대권 잠룡으로 주목받는 차세대 인사들도 연단에 차례로 올라 존재감을 과시했다.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마지막까지 경합했던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51)는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뒤로 역사의 새로운 장을 넘길 때마다 더 진보하고 자유를 확대했다"며 "이번 대선은 우리가 혼돈과 극단주의로 정의되는 국가가 될 것인가. 아니면 품위와 명예를 지키며, 계속되는 진보의 길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42)은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상원의원은 부정적이고 불만으로 가득 찬 '어둠'의 정치를 한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트럼프의 어둠의 정치를 영원히 끝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메릴랜드 볼티모어에서 화물선 충돌 사고로 교량이 붕괴했을 때, 도움을 주기 위해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 중 한명이 해리스 부통령이었다고 소개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