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규덕의 밀리터리 뉴스] 北 장사정포 요격 '한국형 아이언돔' 생기나

사거리 7km 192발 동시 발사 LAMD
경북 구미 소재 LIG넥스원에서 방어망 개발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 4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250대의 신형전술탄도미사일발사대를 국경 제1선부대에 인도하는 연설 내용도 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 4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무기체계 인계인수 기념식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250대의 신형전술탄도미사일발사대를 국경 제1선부대에 인도하는 연설 내용도 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250대를 생산해 최전방에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유사시 1천 발의 동시다발 공격을 통해 한국군의 방어체계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이 신형 전술 미사일까지 양산에 성공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미사일 방어망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유용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신형 미사일을 막으려면 'LAMD'(장사정포요격체계)를 조기 전력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이 언급한 LAMD로 북한 미사일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까.

◆ 북한의 '섞어 쏘기' 위협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2022년 말 기준 야포 8천800여 문과 방사포 5천500여 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에는 최대 340문에 달하는 170㎜ 자주포와 240㎜ 방사포로 1시간에 최대 1만6천여 발의 포탄을 수도권에 퍼부을 수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공개한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600mm)는 최대 사거리가 400km에 달해 휴전선을 기준으로 한국 대부분의 핵심표적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이처럼 사정거리도 길고 넓은 지역을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포탄은 수많은 미사일과 함께 날아온다면 더욱 막기 힘들다.

특히 북한은 미사일의 궤도를 예측하기 힘들게 변칙적인 기동을 하거나, 탄도탄과 방사포 등을 섞어 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형 아이언돔 'LAMD'

이에 우리 군은 장사정포요격체계(LAMD)라는 새로운 방어층을 만들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더욱 두텁게 했다.

경북 구미의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LAMD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방어 수단이다.

북한의 장사정포, 저고도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등 저고도로 날아오는 포탄과 로켓을 요격할 수 있는 첨단 시스템으로, '한국형 아이어돔'으로 불린다.

LAMD 한 개 포대는 ▷눈과 같은 역할을 하는 다기능레이더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교전통제소 ▷실질적으로 타격을 가하는 발사대·요격미사일 등으로 구성된다.

한 개의 발사대에 32발의 요격미사일을 탑재하는데, 6개의 발사대가 하나의 포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192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 고도 5㎞ 이내, 최대 사거리는 7㎞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적의 방사포가 발사되면 다기능레이더를 통해 다표적 탐지와 추적이 이뤄진다. 이후 교전통제소를 통해 발사 명령이 하달되면 여러 표적과 동시에 교전이 이뤄져 표적으로 하는 탄두를 무력화한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탐색 개발이 진행 중이며, LIG넥스원이 시제품 개발을 위한 체계종합을 담당한다. 2029년까지 체계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2월 LIG넥스원 구미하우스 내에 장사정포 요격체계 전용 조립 점검장이 준공돼 가동되고 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LAMD 시스템이 완성되면 북한의 미사일과 장사정포 위협에 대한 대한민국의 방어 능력은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구미에서 개발된 이 최첨단 방어 시스템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LAMD, 북한의 벌떼 공격 막을 수 있나

북한이 시간당 1만6천 발의 포탄을 서울 등 수도권에 발사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현실성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많다.

북한의 장사정포는 재장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발사 후 위치를 변경해야 하는 등 여러 제약이 있다.

우리 군의 감시와 선제 타격 시스템에 의해 상당수가 무력화될 가능성도 높다. 이론적으로 가능해 보이는 수치일지라도 실제 전투에서는 그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동시에 수백 발 이상이 날아올 경우 LAMD가 모두 요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일각에선 싼 비용으로 동시에 다수 표적을 요격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 등 가성비 있는 대응수단 개발과 함께 장사정포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공세적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월 LIG넥스원 구미2하우스에서 열린 장사정포요격체계 조립점검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지난 1월 LIG넥스원 구미2하우스에서 열린 장사정포요격체계 조립점검장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DB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16년 3월 공개한 장사정포 일제 사격 훈련 모습.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016년 3월 공개한 장사정포 일제 사격 훈련 모습.

2022년 2월 실시된
2022년 2월 실시된 '한국형 아이언 돔' 장사정포 요격체계 비행시험 장면. 국방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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