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을 더 짓고 싶어도 땅이 없습니다."
대구의 공장 용지가 부족하다. 조성 완료를 앞둔 국가산업단지는 이미 대부분 분양이 완료됐으며 향후 조성될 산업단지는 3년 가까이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기업 투자를 적극 진행 중인 대구시는 땅을 묵히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환수 조치도 고려 중이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3월말 기준 대구 산업단지는 총 24곳으로 산업용지 면적은 2천430만2천㎡에 달한다. 이 중에서 지난 2015년 조성이 완료된 신서산업단지 이후 대구국가산업단지와 테크노폴리스, 금호워터폴리스 등 3곳은 아직 조성이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성서산업단지와 제3산업단지, 서대구산업단지 등은 일찍이 공장이 가득 차 신규 투자를 유치할 여력이 없다.
특히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 이후 5대 신산업을 발표하면서 관련 기업 유치와 공장 증설을 추진하면서 대규모의 땅이 필요해졌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국가산업단지 내에서 당장 공장을 지을 수 있는 분양 가능한 용지는 1필지(7천평)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2일 대구시와 공장 증설 협약을 체결한 (주)이수페타시스도 신규 산단이 아닌 달성1차산단 내 4공장 옆 2만1천344㎡(6천468평) 땅을 직접 매입해 공장을 짓는 방법을 택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장 공장이 필요한 기업들에게 땅을 제공하면서 대구로 오라고 유치하고 싶지만 줄 땅이 지금으로서는 마땅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국가산단 2단계는 내년 상반기는 지나야 조성이 완료된다. 이곳 역시 실질적으로 분양 가능한 부지는 거의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국가산단 2단계의 분양률은 16.5%로 잡혀있지만 투자유치과와 MOU를 맺은 예정지가 많다"며 "조성이 완료된 뒤에는 분양할 땅이 거의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금호워터폴리스도 내년 상반기는 지나야 조성이 완료되지만 땅이 좁아 대규모 공장 조성은 불가능하다.
대구시는 특단의 조치로 이미 투자협약을 체결하고도 아직 아무 진전 없는 땅의 환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관계자 "현재 환수가 가능한 곳이 어디인지 파악해 기업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투자 여력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며 "투자를 받을 만한 좋은 땅이 많이 있어야 외부의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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