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옛 건축물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지역 최초의 민족자본 백화점 '무영당'은 중구 교동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해 과거의 역사와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장소로 탈바꿈했다. 옛 연초 제조장 관사였던 '수창청춘맨숀'은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해 올해 7월 19일에 정식 재오픈, 예술과 청춘의 열기가 가득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 무영당: 대구 최초 민족자본 백화점의 화려한 귀환
대구 중구의 골목길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는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1930년대에 지어진 무영당.
대구 중구 교동에 위치한 무영당은 대구 최초의 민족자본 백화점으로, 일제강점기 시절 대구의 경제와 문화를 선도한 상징적인 건축물이다. 처음 무영당을 찾았을 때, 고개를 들어 바라본 외벽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오랜 기간 빈 건물로 남아 있던 이 건축물은 최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하며 핫플로 떠오르고 있다.
무영당 1층에 들어서자마자 아늑한 카페가 반겼다. 이 건물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듯 묵직한 분위기 속에서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인테리어는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었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문득 이 건물이 1930년대의 화려했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그 시절 무영당은 대구의 중심지에서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교류되는 곳이었을 것이다.
2층과 3층으로 올라가니 팝업스토어와 갤러리가 자리하고 있었다. 팝업스토어는 다양한 현대적인 상품들을 판매하며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었고, 갤러리에는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외에도 루프탑 라운지에서는 대구 시내와 골목길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시내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무영당이 그저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 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무영당은 대구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플랫폼이 되어가고 있었다.
▶수창청춘맨숀: 옛 연초 제조장 관사의 문화예술공간 변신
무영당을 둘러본 후, 대구의 또 다른 근대 건축물인 수창청춘맨숀으로 향했다. 수창청춘맨숀은 구 KT&G 연초 제조장 관사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대구의 근대 건축물 중 하나로 그 역사가 깊다.
1976년부터 관사로 이용되었던 수창청춘맨숀은 1996년 폐쇄 이후 20년이 넘도록 방치되어 있었다. 이후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문화 재생 사업에 선정되어 대구시와 예술가들의 협력으로 현대적인 예술공간으로 변모하였다.
수창청춘맨숀에 들어서자마자, 건물 곳곳에 남아 있는 옛날의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오래된 창문, 낡은 벽돌, 그리고 곳곳에 남아 있는 손때 묻은 가구들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현대적인 예술 작품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재오픈을 맞아 열리고 있는 '유연한 틈; 시선의 그림자' 전시는 수창청춘맨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전시였다. 전국의 레지던시 작가들이 참여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각 작품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시각과 개성을 담고 있었다. 수창청춘맨숀의 전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었다.
수창청춘맨숀의 전시는 단순히 건물을 재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무영당과 수창청춘맨숀은 단순히 과거의 유산을 보존하는 공간이 아니라, 대구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이 두 공간을 경험하며 대구가 어떻게 과거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에 맞게 재창조하고 있는지를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무영당과 수창청춘맨숀은 대구를 찾는 이들에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무영당과 수창청춘맨숀은 이제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대구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공간으로써 그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사는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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