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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고등학교, 日 고시엔 우승!…'동해' 왜곡 논란과 배경은 [뉴스캐비닛]

- 방송: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평일 07:30~08:30)

- 진행: 이동재 매일신문 객원편집위원

- 대담: 김호진 기자

김호진 외신 기자. 매일신문 유튜브
김호진 외신 기자.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이동재 객원편집위원(이하 이동재): 안녕하십니까. 일본 최고의 고교야구 대회인 여름 고시엔에서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우승을 했습니다. 일본 유력 매체의 기자인 김호진 기자님과 함께 이 소식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은 자세한 내용과 일본 현지의 반응 그다음에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까지 아주 상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님 어서 오세요.

▶김호진 기자: 안녕하세요.

▷이동재: 저희가 아주 다룰 내용이 많은데 고시엔이 뭔지에 대해서 일단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요.

▶김호진: 고시엔은 매년 여름 8월에 아사히 신문 주최로 열리는 전국 고교 야구선수권 대회의 별칭입니다. 결승전이 한신 타이거즈라는 일본의 프로야구단의 구장인 고시엔 구장에서 열려서요. 그래서 고시엔 이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한자 발음인 '갑자원'으로 좀 더 익숙하게 알려져 있을 것 같습니다.

▷이동재: 고시엔 구장이라는 게 그러니까 갑자년에 지어서 또 고시엔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갑자를 따고 1924년에 지었다 이런 말씀 TMI로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여름 고시엔이라고 하고 있고 또 봄 고시엔이라고 있고 두 가지 대회가 있는 것 같은데 좀 차이점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김호진: 맞습니다. 일본에서는 전국 고교 야구 선수권 대회가 두 번 있어요. 봄에 한 번 하고 여름에 한 번 하는데 이번에 지금 화제가 된 거는 여름 8월에하는 아사히 신문 주최로 열리는 고시엔인 거고 봄에 이제 보통 선발이라고도 부르는데 좀 별도의 대회가 따로 있습니다. 매년 봄 3월에 열리는 거는 마이니치 신문이 주관을 합니다. 선발 고등학교 야구대회라고 부르는, 그래서 이 두 가지 대회를 합쳐서 일본 고교 야구의 상징이자 일본에 있는 일본 전국에 있는 모든 야구 소년들이 우승을 꿈꾸는 최고의 대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교토국제고가 첫 우승을 확정하자 응원석에 있던 이 학교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교토국제고가 첫 우승을 확정하자 응원석에 있던 이 학교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재: 두 대회 중에서 그래도 여름 고시엔이 조금 더 인기가 많다 그렇게 들었는데 맞나요?

▶김호진: 네 맞습니다.

▷이동재: 사실 이제 고시엔이라는 대회가 굉장히 인기가 있더라고요. 고시엔이 일본에서 이렇게 인기가 있는 요인은 어떤 데 있다고 봐야 될까요?

▶김호진: 일본에서 도대체 왜 인기인가를 검색을 해봤는데 딱 4가지 정도로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는 이 젊은 어린 학생들이 막 피땀을 흘려서 연습을 하고 한구 한구 전력 투구을 하고 전력 질주를 하는 이 모습에서 느껴지는 그 뜨거운 스포츠 정신 그러니까 프로구단에서 느낄 수 없는 그런 순수한 스포츠 정신이 있는 거예요.

청춘 드라마 같은 느낌인데 심지어는 이 고시엔이라는 게 강호 팀이라고 무조건 잘 나가고 약세 팀이라고 안 되고 이런 게 아니라 아주 예상처럼 가지 않는 항상 매년 뜻밖의 말 그대로 줄거리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겁니다. 그게 이제 두 번째 요인이고 세 번째로 생각지도 못했었던 학교의 에이스가 갑자기 치고 올라오는 인재가 갑자기 생겨나는 거예요.

슈퍼스타가 등장을 하는 것도 있죠. 그다음에 오늘 경기 결승 끝나고 나서도 보면 패배한 팀이 막 눈물을 흘리고 땅을 치고 고시엔의 흙을 담아가고. 승리한 팀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아름다운 패배와 숭고한 승리라고 하는 일본 특유의 무사도 정신을 좀 이렇게 자극을 하는 게 아니겠느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동재: 국민성하고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또 이번에 우승팀 축하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한국계 고교가 우승을 했는데 교토 국제고에 대해서 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교토 국제고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뒤 한국계 국제학교인 교토국제고 선수들이 마운드로 몰려나와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호진: 이번에 우승한 교토국제고등학교는 정식 명칭으로는 교토국제중학고등학교입니다. 고등학교 진학을 하기 위한 코스도 있고 아니면 한 번에 쭉 우리 학교를 졸업하는 코스도 있고. 이 학교는 1947년에 재일조선인 그러니까 재일한국인인 거죠.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뿌리를 두고 있는 거예요. 재일한국인을 교육하기 위한 민족학교로서 교토조선중학이 설립이 됩니다. 이후에 이제 법인명을 바꾸고 부지사한테 인가를 받고 이런 과정을 거쳐서 2003년도쯤에 들어서는 경영난이 조금 있었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걸 타개를 하기 위해서 문호도 좀 개방을 하고 이름도 바꾸고 그래서 그때 이제 2003년도에 교토국제중학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꿔 재설립을 하고요. 2004년에 정식적으로 개교를 하게 됐습니다.

▷이동재: 그러니까 1947년에 개교를 했고 2003년에 들어서야 교토 국제 중학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꿨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국 국적의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본 국적이나 다른 나라 국적을 가진 학생들도 입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이 학교에 대해서 좀 특징이나 교과에 대해서도 말씀을 좀 부탁드릴게요.

▶김호진: 맞습니다. 일단 이 교토국제고등학교의 특징은 학년별로 인원이 그렇게 많지가 않더라. 찾아보니까 대략 한 45명 정도 체제로 운영이 되는 것 같은데 한일 양국에서 정식적인 학교로 인정을 받고 그러니까 교육과정을 하는 학교로 인정이 돼 있으니까 일본인은 당연히 입학할 수 있고 한국 국적을 가진 유학생도 입학을 할 수가 있다 그런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제 이 학교 다니는 친구들은 한국으로 대학교를 오는 케이스들도 종종 있더라고요.

그래서 보니까 연대나 외대 이화여대 등등으로 가는 그 실적 같은 경우 홈페이지에 좀 잘 남아 있었고 그리고 아까 잠깐 언급이 나오기는 했었습니다마는 조총련과의 연관성 북한이랑 연관이 있는 수상한 단체 아니냐 이런 얘기가 계속 있는데 전혀 그렇지는 않고요. 공식적으로 드러난 바는 전혀 없었고 제가 좀 찾아보니까 재일조선인 학교 그러니까 북한 뿌리를 두고 있는 제일 조선인들이 다니는 학교랑은 아주 뚜렷하게 구별이 되어 있는 학교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교토국제고에 1-2로 진 간토다이이치고 학생들이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교토국제고에 1-2로 진 간토다이이치고 학생들이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재: 이런 학교가 근데 일본의 대도시에 몇 개가 있더라고요. 신주쿠에 신주쿠 한인학교도 있고 또 오사카에도 비슷한 학교가 있는 것 같은데 교토에도 이제 비슷하게 재일교포들이 만든 학교가 있다 말씀드리겠습니다.

▶김호진: 그다음에 이제 교가 이야기를 좀 말씀을 드려야 되는데 일본에 있는 학교인데 교가는 한국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말로 교가를 부르는 거죠. 그래서 이게 문제가 또 고시엔을 거치면서 불거진 게 고시엔에서는 경기가 끝나고 나면 승리한 학교의 교과를 딱 틀어주면서 모두가 일제히 일어나서 재창을 하는 그런 문화가 있는데요. 고시엔이 다름이 아니라 NHK에서 중계를 합니다. 일본의 공영방송인 거죠. 전 국민이 다 바라보고 있는 자리에서 한국어 교과가 나오니까 얘네 뭐야 이러면서 관심이 집중이 된 거예요.

그런데 이를 둘러싸고서는 한국에서도 좀 문제가 됐었던 게 이 학교의 교가에 '동해바다'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거를 일본어 자막을 쓸 때 '동쪽의 바다'라고 왜곡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고 해서 문제가 한일 양국에서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번에만 그런 게 아니라 2021년도 때 4강 진출했었을 때도 또 문제가 있었거든요.그때도 그랬다. 그래서 이게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었는데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에도 그렇고 NHK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준 번역 가사를 올린 거니까 문제가 없다 이렇게 방어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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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재: 오늘도 그럼 우승하고 결과가 나왔을 텐데 오늘은 어땠나?

▶김호진: 오늘도 제가 방송을 계속 지켜봤었는데요. 저는 오늘은 이번에 아사히 방송 쪽에서 봤는데 똑같이 문제가 있더라고요.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더라고요. 이때도 똑같이 방송 자막을 넣을 때 구석에다가 보니까 일본어 번역문은 학교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이렇게 표기를 하면서 방송사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에서 준 것대로 한 거다 이렇게 하면서 좀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동재: 그럼 일본 언론의 반응 한번 살펴볼게요. 우승한 지 이제 몇 시간 안 됐지 않습니까? 그 반응 먼저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호진: 원래 이제 일본 언론에서 교토 국제고를 다뤘던 그런 분위기는 한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어떤 학교다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 이미 21년도에도 고시엔 본선에 나와서 4강까지 갔었던 아주 잘하는 학교였거든요. 원래 잘하는 학교 원래 잘하는 강호 중에 강호 학교였기 때문에 기대감을 담은 기사들이 좀 많았었습니다. 얘네들이 올해는 어디까지 갈까 그런 게 있었는데 이번에 결승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학교에 야구단이 창설된 이래로 처음으로 우승을 하는 대기록인 거니까 그 부분에 좀 집중을 많이 했더라고요. 근데 그렇게 막 바라보고 있었던 학교가 우승을 딱 해버리니까 야후 재팬 뉴스 안을 들어봤더니 다 국제고의 우승 소식으로 속보가 계속 들어오는 거예요. 아주 전국민 대축제에 교토국제고가 중심에 서 있었던 거죠.

▷이동재: 댓글이 몇백 개 정도 달렸겠네요

▶김호진: 그래서 보니까 가장 탑에 있었던 기사의 댓글 방금 보니까 3300개가 넘었더라고요. 엄청난 관심인 거죠. 헤드라인들도 되게 감동적인 것들이 좀 많았었어요. "고시엔 결승을 보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장렬한 사투였다." 이게 이번에 타이브레이크라는 제도가 있었는데 타이브레이크 승부에 아주 마음이 들썩들썩했고 이번 고교 야구는 정말로 엄청났다 이런 반응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동재: 아까도 말씀하셨다시피 야후라는 사이트가 이제 일본의 대표적인 포털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댓글 여론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한국계 팀이지만 축하한다 그런 여론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거에 대해서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겠죠. 일본에도 여러 가지 우익도 있고 현안도 있을 여러 가지 목소리가 있을 텐데 전반적으로 축하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유력 언론 유력 매체 김호진 기자님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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