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영 동메달' 김우민도 메달 부식…"전시만 해놨는데 속상"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400m 자유형에서 3위를 기록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이 5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중심에 설치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달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400m 자유형에서 3위를 기록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이 5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중심에 설치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달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400m 자유형 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우민이 자신의 동메달이 부식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 22일 김우민은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용 케이스 안에 넣어 전시만 해놨고 거의 안 꺼내봤다. 이틀 전인가 한 번 열어봤는데 부식이 돼 있더라"고 말했다.

김우민은 지난달 27일 프랑스 파리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 경기에서 세 번째로 터치 패드를 찍으며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우민의 동메달은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이 12년만에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이다.

파리올림픽 메달 품질 논란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8일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미국의 나이자 휴스턴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열흘 만에 변색된 매달 사진을 공개했다.

휴스턴은 "이 메달은 새것일 때는 멋져 보였다"며 "그런데 땀에 젖은 내 피부에 닿고 주말에 친구들이 목에 걸어보고 났더니 생각보다 질이 좋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공개한 사진 속 메달은 도금이 벗겨진 채로 표면이 거칠게 변해있었다.

그는 "올림픽 메달의 품질을 좀 더 높여야 할 것 같다. 메달이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고 적었다.

김우민 또한 이같은 내용을 알고 있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나의 메달은 괜찮았다. 그래서 문제없는 것을 잘 받았다고 안도했다"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이고 유독 소중한데 이렇게 되니 마음이 아프다. 바꿔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휴스턴의 SNS 게시물로 인해 메달 품질 논란이 확산되자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메달을 교체해 주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조직위는 "메달 제작과 품질을 관리하는 파리 조폐국 및 해당 선수의 국가 올림픽 위원회와 긴밀히 연락해 메달 손상 상황과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며 "메달은 선수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며, 손상된 메달은 파리 조폐국에서 체계적으로 교체해 재지급할 예정"이라고 했다.

파리올림픽 메달은 프랑스 명품 보석 브랜드 쇼메(CHAUMET)가 디자인하고 파리조폐국이 제작했다. 메달 앞면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중앙에 날개를 편 승리의 여신 니케가 그리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이 새겨졌다. 뒷면에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육각형 모양의 에펠탑 철조각을 담았다.

동메달에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대해 제작 과정에서 저렴한 금속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디언은 "올림픽 동메달은 일반적으로 구리, 아연 및 주석의 혼합물인데 이는 공기 중의 산소와 결합해 손상될 수 있다"며 "그 속도는 합금의 금속 비율에 따라 다르지만 저렴한 금속은 종종 그 과정을 가속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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