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로 경찰 조사 중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에 대한 국내 언론 보도가 과도하다는 외신의 지적이 나왔다.
특히 국내 일부 팬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슈가에 다소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반면, 해외 팬들은 한국 사회가 슈가를 과도하게 압박한다며 반발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주간지 '파리스 매치'는 22일(현지시각) '오보와 압력들…BTS 슈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슈가가 지난 몇 주 동안 한국 언론의 과도한 표적이 됐다"며 "슈가가 경찰 조사를 받을 때 포토라인에 서지 않으면 일부 언론이 그를 더 힘들게 만들 것이라는 으름장을 놓았다"고 전했다.
슈가의 경찰 출석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수십 명의 기자들이 실제 출석 일자가 아닌 날 경찰서를 찾아간 것을 두고는 "기자들은 부끄러움에 머리를 숙인 스타의 충격적인 모습을 찍길 꿈꿨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미(BTS 팬덤명)'의 음주 챌린지, 일부 CCTV 장면 뉴스, 사회복무요원 분임장 특별휴가 중단 등이 오보로 확인됐는데, 이는 모두 슈가의 명예를 실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한국에선 슈가에 대해 (언론에서) 크게 다루고 있지만, 해외에선 큰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파리스 매치는 "슈가가 전동 스쿠터를 무책임하게 운전했다는 점을 인정했고 도시에서 전동 스쿠터 운전의 위험성을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상황에 기자들이 왜 그렇게 집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방탄소년단 탈퇴 요구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매체는 지난해 12월 숨진 배우 이선균과 슈가의 사건을 연결시키기도 했다.
매체는 "한국은 '무결점 스타'를 강요하기 때문에 당시 언론은 이선균을 표적으로 온갖 보도를 쏟아냈고 그 중에는 음모에 가까운 얘기도 있었다"며 "BTS의 노래는 해외에서 가장 많이 듣는 노래가 됐다. 전 세계 팬들이 그들을 가장 필요로 할 슈가를 버릴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중음악평론가 정민재 씨는 최근 BTS 슈가의 음주운전 논란에 대해 코리아타임스에 "BTS가 다시 완전체로 활동하더라도 슈가가 있는 한 부정적 여론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가 해외 팬들의 공격에 시달렸다.
해당 인터뷰가 나간 이후 외국인 팬들로부터 악성 국제전화는 물론, SNS 비밀번호를 변경하려는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 씨에 대한 공격을 넘어 아내의 SNS 계정까지 찾아내 '슈가에게 사과하라'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