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혐오발언 논란에…야권 "유튜버로 돌아가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오는 26일로 예정된 가운데 야권에서 김 후보자를 향한 사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용우·김태선·박홍배)은 기자회견을 통해 "혐오와 차별의 언어로 힘없는 자들을 할퀸 김 후보자에게 어떠한 공적 권한도 줄 수 없다"며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김 후보자가 우리에게 던진 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뱉는 '막말'이 아니라 폭력이고 저주였다"며 "희롱할 목적으로, 폄훼할 목적으로, 그 대상이 정말 죽어 없어지길 바라는, 진심을 담아 쏟아낸 말들이다. 그 말이 김 후보자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김 후보자에게 반성이나 사과를 기대하지 않는다. 사과할 사람도 아니지만, 설령 사과한다고 한들 기만일 뿐"이라며 "그냥 사퇴하라. 다시 자신의 신념대로 마음껏 떠들 수 있는 유튜버로 돌아가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다른 사람(후보자)을 찾으시라. 적어도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청년들을 우롱하고, 노조를 혐오하고, 역사를 부정하고, 자식 잃은 부모에게 대못을 박는,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은 빼고 찾으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회견에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청년유니온,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여성민우회 등 7개 단체도 참석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과거 청년들과 소통하는 자리에서 "요즘 젊은이들은 개만 사랑하고 애를 안 낳는다"는 식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제주 4·3 사건을 '좌익을 중심으로 한 폭동'이라거나 세월호 참사 추모를 '죽음의 굿판'이라고 하는 등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발언을 여럿 해 비판을 받았다.

오는 26일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야권이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벼르고 있는 만큼 강한 충돌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