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하락하던 대구 부동산 가격이 수성구와 신축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체적인 가격지수는 하락하는 가운데 신고가가 속출하자 실수요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입주를 시작한 대구 중구 남산동 A단지(987가구)의 전용면적 84㎡ 29층 매물이 지난달 18일 8억원에 거래됐다. 6월 23일 같은 면적의 21층 매물이 7억7천300만원이란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불과 3주 사이에 8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소위 말하는 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얼죽신'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대표적인 곳이 중구 남산동"이라고 분석했다.
비수성구 아파트가 8억원에 거래된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비수성구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수성구 핵심 지역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쇄작용의 출발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 실거래가 플랫폼 아파트투미에 따르면 지난달 수성구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는 50건(아파트 30건·분양권 20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10건)보다 5배 많았고 다른 지역보다 유독 수성구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했다.
시장의 활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거래량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된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2천3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43건보다 1천569건(14.60%) 늘었다. 상반기 거래량이 1만2천건을 넘어선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거래량이 바닥을 쳤던 2022년(5천743건)과 비교하면 114.38% 급증했다.
문제는 전체적인 부동산 매매가격지수는 연일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9일 기준) 대구의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직전 주보다 0.10% 하락하며 무려 40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 조사(-0.11%)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였다.
이에 대해 한국부동산원은 매매가격지수는 시장의 평균적 가격 변화를 측정한 값이라고 강조한다. 일부 신축이 올랐다 해도 더 많은 준신축과 구축이 내렸다면 가격지수는 하락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실제 아파트 연령별 매매변동률은 5년 이하 아파트는 상승한 반면 그 이상된 아파트는 하락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마정호 한국부동산원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매매가격지수는 하락하는데 수성구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은 상승하는 현상에 대해 시민들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며 "매매가격지수는 주로 낮은 가격에 이뤄지는 급매 위주의 거래를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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