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쉐린 2스타 '정식당', 뉴욕에서 동남아 음식으로 도전장

임정식 셰프, 뉴욕에 동남아 요리 전문점 '씨(SEA)' 오픈

SEA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남아 플래터. /SEA
SEA에서 판매되고 있는 동남아 플래터. /SEA

한국 파인다이닝의 선구자 임정식 셰프가 미국 뉴욕 맨해튼에 동남아 레스토랑 '씨(SEA·South East Asia)'를 새롭게 열었다. 임 셰프는 맨하튼의 부촌 트라이베카에 13년 전 문을 연 모던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정식당'으로 한식 세계화를 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는 SEA의 오픈으로 동남아 요리의 새로운 해석을 선보이며 아시안 요리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26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임 셰프는 지난 21일 미국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에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SEA를 정식 개장했다. SEA는 임 셰프의 오랜 꿈이었던 동남아시아 요리 전문점이다.

그는 싱가포르, 태국, 라오스, 베트남 등지를 여행하며 동남아시아 현지 음식에 매료됐다. 이후 임 셰프는 정식당에서 동남아시아 재료를 점차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한국에서 팝업 레스토랑을 열어 베트남 음식인 쌀국수를 선보였으며, 뉴욕에서는 근무가 끝난 뒤 늦은 밤 직원들을 위한 쌀국수 파티를 열기도 했다. 베트남 외에도 10년 간 동남아시아의 음식 문화와 요리 기법에 몰두해 온 그는 정식당에서 직원들에게 줄 식사로 각 나라의 볶음밥, 쌀국수 등을 만들면서 '이 음식을 한 데 모아 하나의 레스토랑을 만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임정식 셰프 /매일신문 DB
임정식 셰프 /매일신문 DB

SEA는 임 셰프의 욕심과 열정이 닿는 새로운 도전이다. 정식당과 달리 더욱 보편적인 분위가와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임 셰프는 "파인 다이닝의 격식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고 친근한 다이닝 경험을 추구해 보고 싶다"고 했다. 내년엔 레스토랑 아래층에 테이스팅 메뉴만 제공하는 '씨 랩(SEA Lab)'을 열어 동남아 재료를 활용한 실험적인 요리 역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지난 2009년 서울 청담동에서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정식당을 시작으로, 2011년 뉴욕 맨하튼의 부촌 트라이베카에 진출해 한식 세계화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정식당 출신 셰프들이 세계 외식의 각축장인 뉴욕에서 고급 한식으로 주목 받게 된다.

정식당 헤드셰프를 지냈던 박정현 셰프는 2018년 한식 파인다이닝 아토믹스(Atomix)를 열었는데,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연속 미쉐린 2스타를 받았다. 미쉐린 1스타 식당 '주아(JUA)'의 김호영 셰프도 정식당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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