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 전망대] 삼성 라이온즈, 선두 KIA 타이거즈에 따라붙을까

삼성, 더위 속 8월 14승 6패로 성적 가장 좋아
오승환 2군행, 외국인 타자 교체 속에 선전해
주말 선두 KIA와 대결 앞서 키움과 3연전 치러
디아즈와 박병호 선전, 선발 코너 활약이 관건

삼성 라이온즈가 무더위 속에서 순항 중이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무더위 속에서 순항 중이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제공

사자가 호랑이의 꼬리를 잡고 흔들 수 있을까. 프로야구 2024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여름 사자'란 별명에 걸맞게 무더위 속에서도 힘을 내는 중이다. 이번 주 선전한다면 KIA 타이거즈의 선두 자리를 위협할 수 있다.

삼성은 지난주까지 8월 한 달만 놓고 따져보면 14승 6패로 1위를 질주했다. 한화 이글스(13승 7패), 롯데 자이언츠(10승 7패)가 그 뒤를 이었다. 삼성은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합성어)를 안방으로 쓰는 팀답게 더위를 정면 돌파했다. 이 덕분에 리그 전체 순위도 2위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임창민이 김재윤 등과 함께 오승환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한 임창민.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임창민이 김재윤 등과 함께 오승환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한 임창민. 삼성 제공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수차례 고비, 위기를 만난다. 늘 정상 전력을 유지할 수도 없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 이달 베테랑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컨디션 저하로 2군에 내려갔고, 부상으로 빠진 외국인 타자도 급히 교체해야 했다. 그래도 사자의 발걸음은 느려지지 않았다.

삼성은 이번 주 키움 히어로즈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7~29일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대구로 돌아온다. 금요일(30일) 하루 쉬며 숨을 고른 뒤 토, 일요일(31일, 9월 1일) 결전을 치른다. 상대는 선두 KIA. 삼성과는 5.5경기 차로 1위지만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이번 시즌 도중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베테랑 박병호가 홈런포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출전해 1회말 만루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박병호. 삼성 제공
이번 시즌 도중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베테랑 박병호가 홈런포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출전해 1회말 만루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박병호. 삼성 제공

KIA는 애초 구상한 5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졌다. 윌 크로우와 이의리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윤영철은 척추 피로골절로 정규시즌 중 복귀가 어렵다. 그래도 KIA는 선두 자리를 지켰다. 황동하와 김도현 등 대체 선발 자원과 탄탄한 불펜, 강력한 화력(팀 타율 0.296 1위)으로 버텼다.

하지만 악재가 또 터졌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마저 쓰러졌다. 24일 강습 타구에 얼굴을 맞아 턱 관절이 골절되는 바람에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정규시즌에 다시 보긴 힘들다. 남은 선발투수는 베테랑 좌완 양현종뿐이다. 대체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는 아직 불안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홈런포로 삼성 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디아즈.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홈런포로 삼성 타선에 힘을 싣고 있다. 2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디아즈. 삼성 제공

KIA는 27~29일 안방 광주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을 치른다. 여기서 선방해야 가벼운 마음으로 삼성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다. 부상병동인 데다 상대 전적에서 SSG에 4승 8패로 뒤진다. 더구나 SSG는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라 매 경기에 사력을 다해야 할 판이다.

삼성은 오승환 없이도 '지키는 야구'로 잘 버텼다. 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 베테랑 박병호가 홈런포를 터뜨리며 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점도 반갑다. 일단 키움과의 3연전을 잘 치르는 게 우선. 키움이 최하위지만 삼성에겐 껄끄러운 존재다. 상대 전적에서 5승 6패로 삼성이 밀린다.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2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류지혁이 격하게 포옹하며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25일 대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출전해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류지혁이 격하게 포옹하며 반겨주고 있다. 삼성 제공

키움전을 잘 치른다면 삼성이 KIA의 선두 자리를 위협할 수 있게 된다. 상대 전적에선 4승 8패로 삼성이 뒤진다. 삼성은 일단은 키움의 벽을 넘는 게 먼저다. 27일 선발로 예고된 코너 시볼드의 어깨가 무겁다. 직전 등판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좋지 않았던 데다 마운드에서 불만을 터뜨리는 모습도 보였다. 코너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의 투구 모습.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의 투구 모습.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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