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럭비부 학생이 일본 전지훈련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감독과 코치진이 쓰러진 학생을 방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고려대 럭비부 소속 학생 A씨는 일본 이바라키현 류가사키시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중 탈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당시 A씨는 '셔틀런'이라 불리는 왕복 달리기 중이었고, 훈련은 32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 9시 45분부터 40분 넘게 이어졌다.
훈련일지에 따르면 A씨가 쓰러진 시간은 오전 11시라고 적혀이었지만 A씨와 함께 뛴 선수들은 상반된 주장을 내놨다. A씨의 상태가 일찍부터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동료 선수는 취재진에 "라커룸 들어가서 휴대전화를 확인했던 게 10시 35~36분이었다"며 "A씨는 꿈틀꿈틀거리고 침을 흘리고 말을 똑바로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과 코치진이 쓰러진 A씨를 두고 '엄살'이라며 운동장에 방치했다"고도 주장했다.
현장에서 트레이너가 A씨를 보살폈지만 전문 의료진은 없었고 30분 후 A씨가 다리 경련을 일으켜 11시가 돼서야 구급차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는 열이 40도까지 올랐고 결국 다음날 끝내 숨을 거뒀다.
사건 발생 후 고려대 럭비부는 일정을 바꿔 20일 조기 귀국했고 A씨의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려대 측은 "방치된 게 사실로 드러나면 정기 연고전을 포기하고 감독을 경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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