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분열은 패배의 원인이다. 총구는 언제나 밖을 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이 대표가 퇴원한 뒤 내놓은 첫 메시지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 큰 원팀'만이 민생 회복을 향한 국민명령을 받드는 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일부에서 극단적 언어로 '누군가를 배제하자'는 분열의 목소리가 들려 걱정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싸울 상대는 내부가 아닌 외부의 거악"이라며 "내부 비판은 팩트에 기초하여 동지의 예를 갖추고 품격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허위 과장 사실로 공격하거나 감정을 가지고 비방 폭언하면 적이 된다"며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거리가 있는 동지를 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작은 차이를 넘어 더 큰 원팀으로 똘똘 뭉치자"며 "민주당의 이름으로 더 단단한 콘크리트가 되어 국민의 삶을 지키고 오늘의 절망을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자"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비명계 주요 대권 잠룡들이 정치 행보에 나서면서 계파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현재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최근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이른바 비명계 3김(金)의 행보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김부겸 전 총리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그간의 잠행을 깨고 정치 활동 재개를 알렸다. 그는 "이 대표가 90%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는 게 크게 국민적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이 대표를 향해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또한 친문계 핵심 '3철' 중 한 명인 전해철 전 의원을 제2기 도정 자문위원장에 위촉하는 등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면서 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김 지사는 최근 김대중 생가를 방문, 추도식에 참석하면서 민주당의 근간이자 '김대중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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