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600년이 넘는 경북 울진 금강송 군락지의 '대왕 소나무'가 말라 죽고 있다. 이상 기후 영향으로 소나무가 고사하는 현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7일 경상북도와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영주·봉화·영양·청송·영덕·울진 등 경북 북부권 6개 시·군에서는 소나무 총 2만866그루가 말라 죽었다. 시·군 별로는 영주가 7천530그루로 가장 많고, 영덕 5천856그루, 봉화 4천938그루 등이다.
특히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금강송·북면)과 봉화(춘양·소천·석포면)의 피해 확산세가 주목된다. 2022년에만 총 6천25그루가 고사했는데 이는 2년 전(4천934그루) 대비 22%(1천91그루)가 늘어난 수치다.

'대왕 소나무'라고 재난을 비켜가진 않았다. 금강송면 소광리 군락지 산꼭대기에 있는 대왕 소나무는 애국가 영상에 등장했을 정도로 상징적 의미가 깊다. 산림당국 등은 지난달 23일 대왕 소나무의 수세가 약화된 것을 발견해 긴급 진단한 결과 수분 스트레스와 소나무좀 등 병해충 침입을 확인해 긴급 방제를 실시했다.
경북도와 산림당국 등은 올 연말까지 금강송 군락지 내 소나무 집단 고사 피해 원인을 규명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모니터링을 추진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겨울철 이상 고온이나, 봄철 가뭄 등으로 인해 소나무 고사가 잇따르고 있어 양분 공급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도내 천연 기념무로 지정된 소나무 9본에 대해서도 예방 차원에서 방제를 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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