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산산 경로 굳히기…29~30일 큐슈 관통→세토 내해 물길 타고→30~31일 오사카·나고야

기상청 27일 오후 4시 발표 10호 태풍 산산 예상경로
기상청 27일 오후 4시 발표 10호 태풍 산산 예상경로

점점 서쪽 및 좀 더 북상 취지의 예상경로 수정이 연일 이뤄졌던 10호 태풍 산산의 향후 행보에 대해 어제(26일)와 오늘(27일)의 경우 별다른 수정이 없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태풍 산산이 상륙 예정지인 일본 본토에 가까워진 데 따라 사실상 경로를 확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각국 기상당국이 내놓고 있는 'C자 커브' 예상경로가 지도에서 더는 서쪽 및 북쪽으로 옮겨지지 않고 있는 것.

이렇게 굳어진 것으로 보이는 태풍 산산의 일본 본토 내륙 경로는 서일본부터 수도 도쿄 북쪽까지 이르는 '긴' 북동진 경로다.

▶기상청은 27일 오후 4시 업데이트를 통해 태풍 산산이 이틀 뒤인 29일 낮 큐슈 나가사키현 해안을 통해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태풍 산산은 30일까지 나카큐슈(중큐슈) 지역인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을 차례로 관통한다. 그 다음으로 30~31일 서에서 동으로 이어지는 시코쿠 북쪽 세토 내해 물길을 따라 이동, 오사카부를 사실상 관통하며 혼슈 지역에 본격적으로 상륙하게 된다.

또 9월 1일까지 좀 더 동쪽 나고야 소재 아이치현도 지나는 데 이어 도쿄도 등 수도권이 태풍 오른쪽 위험반원에 드는 경로를 밟게 된다.

일본기상청 27일 오후 3시 발표 10호 태풍 산산 예상경로
일본기상청 27일 오후 3시 발표 10호 태풍 산산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10호 태풍 산산 예상경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10호 태풍 산산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10호 태풍 산산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10호 태풍 산산 예상경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 10호 태풍 산산 예상경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 10호 태풍 산산 예상경로

앞서 오후 3시에 나온 일본기상청 예상경로와 오후 5시에 발표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예상경로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한미일 기상당국의 '의견 일치'다.

특히 좀 더 멀리 예상하는 다중앙상블(GEFS) 모델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도 한 맥락의 예상경로를 주장하고 있다. 즉, 한미일 기상당국 공식 발표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 역시 향후 예상경로 변동 가능성을 줄이는 부분이다. 최근 며칠 동안은 이들 모델의 예상이 속속 한미일 공식 발표에 적용돼 왔다.

2024년 발생 태풍 최종 경로(8월 27일 기준). 기상청
2024년 발생 태풍 최종 경로(8월 27일 기준). 기상청

▶29일 상륙 예정지가 큐슈 최대 도시 후쿠오카현 바로 남쪽이고, 오사카부와 교토부를 포함한 간사이 지역과 일본 주부 지역 최대 도시 나고야시도 지나 9월 1일엔 비록 약한 태풍 상태이지만 도쿄 등 수도권에 가까이 접근하는 등 일본 주요 대도시 지역을 서에서 동으로 잇따라 거치는, 즉 서일본과 동일본을 모두 지나는 이례적 경로가 예상된다.

일본으로서도 올해 발생한 태풍들 중 5호 태풍 마리아(8월 8~13일 활동)가 혼슈 도호쿠 지역 일부를 북서진해 관통한 게 유일한 본토 상륙 사례다.(상단 이미지 참조)

▶이날(27일) 오후 3시 현재 큐슈 가고시마현 바로 남쪽 300여km 해상까지 북서진해 있는 태풍 산산은 이제부터는 경로를 거의 정북진으로 바꾼다.

이어 느린 속도로 이틀정도에 걸쳐 북진, 29일 낮에 큐슈 서쪽 해안에 다다르는데, 이때 태풍 강도는 '강'이 예상된다. 앞서 바다를 이동하며 '매우강'까지 강해졌지만 상륙 직전엔 한 단계 약해지는 것.

여기서 다시 경로를 북동진으로 꺾어 일본 본토 내륙을 거치게 된다. 오사카부를 관통한 다음에는 태풍 강도가 다시 '중'으로 하락한다.

태풍은 먹이인 수증기가 풍부한 바다에서는 세력을 키우다가, 육지에 상륙한 뒤부턴 위력이 빠르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태풍 산산의 이동 중간에 '수증기 공급원'이 될 수 있는 세토 내해가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를 반영한듯 태풍 산산은 29일부터 내륙 위주로 이동하기 시작해 사흘 뒤인 9월 1일 도쿄 북쪽에 위치해 있을 때에도 약한 태풍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기상청 27일 오후 3시 발표 10호 태풍 산산 예상경로. 지도 중앙(파란원 안)이 큐슈~시코쿠~혼슈 사이 바다인
일본기상청 27일 오후 3시 발표 10호 태풍 산산 예상경로. 지도 중앙(파란원 안)이 큐슈~시코쿠~혼슈 사이 바다인 '세토 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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