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에서 올해부터 처음 선보인 어린이 예술교육센터 '아테이너'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학기 주말 정기 프로그램으로 신설된 건축·연극놀이·작곡·미술 교육은 큰 홍보 없이도 빠른 시간 안에 마감되면서, 가을학기 모집기간에 앞서 대기자까지 생겨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 찾은 수성아트피아 옆 아테이너 건물에서는 일요일 아침부터 학생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날 기자가 참관한 수업은 '영국 프로젝트형 미술교육'으로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실제 영국 공·사립 칼리지 예술교사 출신의 전문가가 함께한다.
이날 수업은 지난주 수업에서 학생들이 조개의 질감에서 얻어낸 '매끈하다' '커튼의 접힌 부분같다'와 같은 추상적인 단어들을 입체 표현으로 형상화하는 조소 수업이었다. 단, 매시간마다 결과물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작업물 위에 계속해서 작업을 더해가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이날 학생들은 본격적인 작품의 바탕 구조가 되는 '베이스'를 만들고, 다음 시간에 반복과 대비 등 어떤 디테일을 줄지 저마다의 계획까지 마쳤다. 중간중간 자유롭게 둘러앉아 시각 자료를 통해 영감을 얻고 의견 교환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작업 계획을 발표할 때 계속해서 "정답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는 교사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아테이너는 결과보다 과정을 추구하는 교육 과정으로 만족도가 높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중앙초 5학년 한주빈 학생은 "원 구 안에 의도적으로 파여진 부분을 반영했다. 다음 시간엔 양면에 다른 모양을 덧붙여 발전시킬 계획이다"라며 "기술 위주의 학교 수업보다 직접 하는 활동 위주의 수업이라서 더 재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수업을 진행한 미술교사 이승아 씨도 "아이들이 지닌 창의성과 영감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실제 영국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형 수업과 과정 목표의 아테이너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전문 예술인들이 사용하는 재료를 제공하면서도 프로그램 참가비가 회당 5천원~2만원 선에서 부담 없는 점도 인기 요인이다. 김보영 수성아트피아 예술아카데미팀 과장은 "서울과 달리 지역에 예술교육을 위한 문화공간이 많지 않다. 어린이의 타고난 예술 감수성을 깨우고 입시 위주의 미술학원들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자 하는 수성구의 예술 교육관이 반영됐다"며 "관내 기관, 타 지역에서도 아테이너를 참고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으며 내년 5~6월 중엔 신체 활동이 가능한 별관을 완공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존에는 아테이너 정기 교육프로그램과 별개로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돼있었는데, 다가오는 가을학기 아테이너 프로그램은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이 하나의 주제 아래 진행될 예정이다. 윤강미 작가의 그림책 전시 '나무가 자라는 아테이너'를 중심으로 미술· 음악·연극·무용·건축의 다원적 표현활동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온라인 접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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