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채권 중 정상적으로 회수되지 않는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은 0.53%로 전분기 말(0.50%)보다 0.03%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41%)과 비교하면 0.12%p 오른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65%로 전분기 말 대비 0.04%p 올랐고,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전분기 말과 유사한 0.27%를 기록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의 경우 1.60%로 0.01%p 하락했다.
국내은행 가운데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 규모는 4조6천억원으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3%로 불어났다. 아이엠뱅크(옛 대구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은 4천억원으로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이었고,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76%로 전 분기(0.72%) 대비 0.04%p 올라섰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부실채권은 14조4천억원으로 전 분기말 대비 1조원 확대됐다. 이 중 올해 2분기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 규모는 1분기보다 1조9천억원 늘어난 6조4천억원이다. 신규 부실은 기업여신에서 5조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1조9천억원 늘어났고, 가계여신에선 1조3천억원으로 1천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비율은 코로나19 여파와 고금리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22년 9월(0.38%)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부실채권 비율이 부실채권 비율이 2022년 9월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상승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말(0.77%)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코로나19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난 6월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19년 12월 112.1%를 훨씬 웃도는 188%로 나왔다. 은행에서 부실채권을 정리한 규모도 올해 2분기 5조4천억원으로 1조9천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부실채권 상・매각,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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