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대구경북 혁신기업] 박찬수 한국고분자 대표 "플라스틱 소재 세계 1위가 목표"

첨단산업 고품질 제품 생산…기술 집적도가 높은 PEEK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활용
대구시 스타기업 100 선정…다품종·소량 생산 전략 중요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한국고분자 본사에서 박찬수 대표가 자사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한국고분자 본사에서 박찬수 대표가 자사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소재 기술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첨단제품의 성능 및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일반 플라스틱과 구분되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ngineering Plastic)은 산업 전 분야에 사용되고 있으며 자동차, 전기, 자재는 물론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우주항공, 국방 등 활용 폭도 넓다.

'한국 고분자'는 합성수지 중심 첨단소재를 개발하며 업계 선도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력 생산품은 PEEK, MC, HDPE 등으로, 특히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다양한 형태로 양산하고 있다. 소재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직접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 소재기업의 자부심

박찬수 한국고분자 대표는 경쟁력을 갖춘 소재기업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지역에는 플라스틱 사출(틀에 넣어 제품을 제작하는 공정)에 특화된 기업이 다수였지만 가공용 플라스틱 소재를 직접 개발하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박 대표는 "13년 정도 해당 분야 직장생활을 하다가 무언가 새로운 일, 다른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면 언젠가 내 자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성서산단에 작은 공장을 마련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했다.

초창기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총 7번 이사를 한 끝에 현재 국가산업단지 내 본사 및 공장을 마련하며 대규모 생산 공정을 갖췄다. 서울영업소와 중국 심천 해외판매 법인을 설치, 영업망 확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고분자는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고 첨단산업에 활용이 가능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성공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기계부품과 전기·전자부품에 사용할 수 있는 내열성과 내마모성, 인장강도를 갖춰야 한다.

현재 한국고분자는 범용 엔지니어링플라스틱부터 고기능성 및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성형제품 생산하고 있다. 기술 집적도가 높은 PEEK 제품의 경우 최대 260도 내열성을 갖추고 있고 내마모성·내화학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반도체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실리콘 웨이퍼를 비롯해 전자부품, 자동차 가스켓, 항공기 기체 절연 필름 등에 활용된다.

박 대표는 "PEEK를 포함해 산업용 플라스틱은 금속, 비철제품군이 지닌 장점을 지니고 동시에 차별화되는 특성도 있다. 정밀한 가공을 통해 파이프, 봉, 필름 등 다양한 형태로 생산해 고객사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을 강조하지만 소재기업은 정말 드물다. 소재 이전에 원료를 응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기술개발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 소재 특성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한국고분자 본사에서 박찬수 대표가 자사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한국고분자 본사에서 박찬수 대표가 자사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품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우태 기자

◆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

한국고분자는 2019년 글로벌 강소기업 재지정, 수출 300만불 탑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 대구시 스타기업 100에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올 3월에는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 참여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연내 물류 시설 증축을 통해 재고관리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한편 자동화 설비 도입 등을 통해 생산 제품군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대규모 양산에서 다품종·소량 생산으로 시대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게 중요하다. 공정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물류 시스템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한국고분자는 오는 2028년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IPO(기업 공개)를 목표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술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유럽, 중동, 북미 등 해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플라스틱 소재 분야에서 1등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국내 업계에서 아직 시도하지 못한 영역도 있는데 하나씩 도전해보려고 한다. 대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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