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컬대학, 대구경북 4곳 선정…지역대 어떤 전략 통했나

지역·학교 벽 허물며 지역과 연계 나선 경북대
'한달빛'연합으로 쾌거 이뤄낸 대구보건대
'한의학 세계화'K-MEDI산업 실크로드 내건 대구한의대
환동해 중심으로 거듭나, 한동대

대구경북지역 4개 대학이 2024년 글로컬대학 30으로 최종 선정됐다. 각 대학은 치열한 경쟁 끝에 얻은 성과를 자축하면서 사업 취지에 부합하는 역할 수행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세계로 발돋움하는 경북대

경북대 전경. 경북대 제공
경북대 전경. 경북대 제공

경북대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비전을 '글로벌로 도약하는 연구중심 KNU·청년연구자가 넘쳐나는 파워풀 대구'로 정했다.

국가대표 연구중심 종합대학·글로벌 스탠더드 국립대학·지역혁신 청년거점대학으로 변화하는 경북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연구중심 대전환 ▷글로벌 아카데믹 모빌리티 증대 ▷연구중심형 교육혁신 ▷청년 연구자 타운 조성 ▷지역상생 오픈교육 등 5개의 추진과제와 추진과제별 세부과제들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또 대학과 산업 간, 국내와 국외 간 벽을 허물고 지역과 연계해 세계적인 명문대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산업 성장과 혁신을 선도해 대구를 청년 연구자가 넘쳐 나는 도시로 만드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채택했다.

대구시는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올해 초 전국 최초로 대학정책국을 출범하고, 글로컬대학지원단을 운영하는 등 행정적 지원과 함께 경북대에 5년간 1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디. 사업 종료 후에도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 추가 5년간 1천억원을 지원을 약속했다.

홍원화 총장은 "경북대는 이번 글로컬대학 사업에서 국가거점국립대가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하기 위한 모델을 제시했다"며 "이를 통해 수도권 중심의 기울어진 연구생태계를 극복하고, 대구시와 함께 청년 연구자가 지역 산업 발전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달빛' 연합으로 쾌거 이뤄낸 대구보건대

대구보건대 전경.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 전경. 대구보건대 제공.

대구보건대는 단독이 아닌 광주보건대와 대전보건대와 연합, '한달빛 글로컬보건연합대학'으로 성과를 이뤘다. 한달빛이란, 세 도시의 순우리말 명칭인 한밭(대전)과 달구벌(대구), 빛고을(광주)에서 한 글자씩 떼온 표현이다.

지난달 2일 한달빛 글로컬보건연합대학은 지역 혁신 생태계의 중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3개 지자체 협의체를 구성, 글로컬대학30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상호교류를 확대하고 행정·정책적 지원에 대한 협력을 약속하며 지정에 총력을 기울였다.

3개 대학은 보건의료계열 전문대학 간 단일 사단법인 설립을 기반으로 초광역 연합을 구성하고, 기술별 특화 캠퍼스를 조성을 사업의 혁신 방향으로 잡았다. 이를 통해 '한달빛 글로컬보건연합대학' 설립, 산업 수요에 맞춘 혁신적 학사제도 설정과 같은 내실 강화형 계획부터 보건의료 마이스터 평생직업교육 실시나 지역 보건 의료 산업과 연결한 특화 센터 구축과 같은 지역 연계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K-보건학교의 아시아 진출과 글로벌 교류 확대 등이 최종 목표다.

남성희 총장은 "이번 글로컬대학30 본지정은 대구보건대와 광주보건대, 대전보건대가 함께 이루어낸 큰 성과"라며 "초광역 연합을 기반으로 한 한달빛 글로컬보건연합대학은 보건의료계열 전문 인재 양성에 있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의의 세계화' K-MEDI실크로드 내세운 대구한의대

대구한의대 전경.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 전경. 대구한의대 제공

대구한의대는'K-메디(MEDI) 실크로드 개척으로 지역과 세계를 잇는 혁신대학'이라는 비전으로 지난 4월 '글로컬대학 30'사업에 예비대학으로 지정된 후, 철저한 준비 끝에 이번 쾌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대구한의대는 이번 지정을 위해 자신의 강점 분야인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를 토대로 지역의 신성장 동력 산업을 만드는 'K-MEDI산업 실크로드'를 혁신 모델로 제안했다. 이를 위해 해외 수요 맞춤형으로 현지 협력대상을 확보, 공동 사업화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한의대는 이번에 시공간을 초월한 '노마드 캠퍼스'를 통한 교육 대전환 포부를 밝혔다. 대구한의대의 특화분야 중심의 로컬 캠퍼스 활성화와 함께 해외 대학과 국제 연합대학 체계 구축을 이룬 뒤, 경북 지역전략 산업과 연계해 'K-메디 산업기반 G(경북) 벨트' 형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학 보유기술 ‧ 교육과정 수출로 K-MEDI산업의 글로벌 확산을 통해 지역소멸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게 대구한의대측 설명이다.

변창훈 총장은 "대학의 설립이념인 한의학의 과학·산업·세계화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 디지털 중심의 글로벌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회와 위기 속에 대학 내 모든 역량을 투입,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혁신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대, 환동해 중심지로 성장

한동대학교 전경. 매일신문 DB
한동대학교 전경. 매일신문 DB

한동대는 이번 본지정 평가에서 ▷미래대학 HI(전인지능) 교육모델 실현을 위한 'HI 칼리지(College)' ▷글로벌 협력 성과를 확산하는 'HI 얼라이언스(Alliance)' ▷HI 지산학 혁신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HI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 등의 핵심 추진 과제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동대는 앞으로 미래대학 전인지능 교육모형 실현, 세계적 협동성과 확산 등을 추진한다. 또 국제적 수준의 교육 및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와 긴밀히 연계한 혁신 모형을 창출해 포항 등 환동해 지역을 중심으로 한 혁신 중심지로 성장할 계획이다.

한동대의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포항시는 지난해 포스텍(옛 포항공과대학교)에 이어 올해 한동대까지 지역 4년제 대학 두 곳 모두 글로컬대학에 지정됐다.

포항시는 이번 선정에 대해 경북도와 울진·영덕·울릉군, 지역대학, 산업체 등의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이 밑바탕이 됐다고 자평했다.

방청록 기획처장은 "한동대가 지난 29년간 교육 혁신을 주도해 왔고 그 성과가 글로컬대학 선정으로 이어져 무척 감사하다"며 "우리 대학의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교육 혁신 모형을 만들어 그 성과를 국내 모든 대학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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