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산 다음 11호 태풍 야기, 9월초 日오키나와 통과하나?

GDAPS-KIM 예상일기도 보니

8월 28일 GDAPS-KIM 예측 9월 7일 오후 9시 동북아시아 예상 일기도
8월 28일 GDAPS-KIM 예측 9월 7일 오후 9시 동북아시아 예상 일기도

10호 태풍 산산이 내일인 29일부터 큐슈, 시코쿠, 혼슈 등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 상당수 지역을 '거의 육지를 따라' 이동하며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11호 태풍 야기가 언제 발생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올해 지나간 태풍들보다 앞으로 북상할 '가을태풍'이 더 우려할만한 존재다.

▶28일 우리 기상청 예측 모델인 GDAPS-KIM은 9월 초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11호 태풍 야기 발생 조짐이 나타나고(열대요란 또는 열대저압부 상태), 점점 세력을 키우며 북상, 9월 7일쯤엔 사실상 태풍 상태로 일본 오키나와 열도를 통과할 것이라는 예상일기도를 내놓고 있다.(상단 이미지 빨간 원)

대만부터 오키나와 열도로 이어지는 구간은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로 태풍이 북상하는 주요 길목이다. 제주도 바로 아래 해상이기도 하다.

여기서 태풍에게 좌회전(중국), 북진(한국), 우회전(일본) 등의 선택지가 놓인다.

이어 만약 태풍이 우리나라로 오더라도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는 경로, 남해안을 통해 육지로 상륙하는 경로, 대한해협을 북동진으로 이동하거나 부산~포항 등 동남권 지역을 역시 북동진하는 경로가 '앞으로 반복될' 과거 주요 사례를 구성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는 현재 30도 안팎까지 상승, 뜨거운 물을 좋아하는 태풍을 좀 더 북쪽으로 유도할 만하다.

8월 27일 기준 동아시아 바다 해수면 온도. 기상청
8월 27일 기준 동아시아 바다 해수면 온도. 기상청

▶다만, 아직까지는 동아시아 태평양 바다에선 '태풍의 씨앗'인 열대요란 등 11호 태풍 야기 발생 조짐은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GDAPS-KIM 예보값이 계속 수정될 여지를 만드는 부분.

그러나 올해 태풍 발생이 10호 태풍 산산을 끝으로 마무리될 확률은 높지 않기 떄문에, 11호 태풍 야기 발생 역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셈이다. GDAPS-KIM 예보값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9월 초 11호 태풍 야기 후보가 될 열대요란부터 한미일 기상당국 감시망에 들어오게 된다.

야기(Yagi)는 태풍위원회 14개국 중 일본이 제출한 명칭으로, '염소'를 가리킨다.

2022년 8월 28일~9월 6일 11호 태풍 힌남노 실제 이동 경로. 기상청
2022년 8월 28일~9월 6일 11호 태풍 힌남노 실제 이동 경로. 기상청

▶8월과 9월은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도 태풍에 대한 우려가 큰 시기다.

특히 9월부터는 한반도에 폭염을 만들던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저기압의 일종인 태풍에게 '드루와 드루와'("들어와라"는 의미의 영화 '신세계' 명대사)라고 길을 열어준다.

지난 5년 태풍 발생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2023년)만 특이하게 8·9월에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이 없었다.

그러나 ▷2022년 8월 1개, 9월 1개 ▷2021년 8월 2개, 9월 1개 ▷2020년 8월 3개, 9월 1개 ▷2019년 8월 3개, 9월 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줬다.

그리고 지난 5년 모두 10월부터는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았다.

가을태풍에 대한 최근의 아픈 기억은 2022년 8월 28일부터 9월 6일까지 활동한 당시 11호 태풍 힌남노가 남겼다. 당시 21명의 사망자, 1명의 실종자, 6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고 재산 피해는 2조5천여억원에 달했다. 이재민은 약 2천700명 발생했다.

이같은 막대한 피해를 만든 탓에 태풍위원회는 지난해 힌남노를 태풍 이름에서 제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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