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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이뤘는데 대구는?…"DGIST 부설 과학영재학교 설립돼야"

정부, 지난 26일 광주 과학영재학교 예타 면제 발표
DGIST 부설 과학영재학교 근거 법안도 통과 안 돼
이공계 인재 조기 확보·양성 위해 과학영재학교 절실

과학영재학교 유치 및 과학영재교육원 운영을 위한 DGIST-달성군 업무협약식. 매일신문 DB
과학영재학교 유치 및 과학영재교육원 운영을 위한 DGIST-달성군 업무협약식. 매일신문 DB

대구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 과학영재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지역 정치권이 염원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에 이어 광주에 과학영재학교 설립이 확정되면서 대구 과학영재학교 유치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국내 이공계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고등학교는 교육부 소관 과학(예술)영재학교, 과학고등학교 등이 있다. 과기부 소관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과학영재학교(부산 소재)가 운영 중이다.

정부는 시·도 교육청 소관인 과학영재학교보다 과기부 소관 과학영재학교가 과학 분야 인재의 조기 발굴과 양성에 더 유리하다고 보고 추가 신설을 추진 중이다. 이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기원, 울산과기원 등 과학기술 인재양성 기관들은 일찌감치 과학영재학교 유치에 나섰다.

DGIST는 이달 초 대구 달성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지역에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과학영재학교 유치전에 한 발 앞서는 것은 대구나 울산보다 광주 지역이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6일 광주과기원 부설 인공지능 분야 과학영재학교 신설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광주 정치권은 윤석열 대통령 지역 공약에 반영시키는 것은 물론 지난 21대 국회에서 과학영재학교 설립 근거를 담은 광주과기원법 개정안을 발의, 올해 초 본회의에서 처리하는 등 힘을 쏟은 바 있다.

반면 같은 취지의 DGIST법 개정안은 정치권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채 21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폐지됐다. 22대 국회 들어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지난달 다시 과학영재학교 설립 근거가 담긴 DGIST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해 추진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양자, 첨단생명공학 등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공계 인재의 조기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여건에서 대구도 과기부 산하 과학영재학교 유치에 소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DGIST 측은 현재 과학영재학교 설립을 위한 실태 조사, 설립 방식 결정 등을 위한 타당성 평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점차 법 개정, 지역 의견 수렴, 공청회 등 여론 모으기에 나설 작정이다.

정부 역시 대구경북과 울산, 충남 등 3개 지역에 대한 설립 타당성 조사 결과를 진행 중으로 올해 하반기 중간보고가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립 타당성이 인정되면 법 개정 등 관련 절차 진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 달성군은 달성군 내 과학영재학교 유치를 위해 설립 예정 부지를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등 우수 인재 영입에 앞장설 방침이다. 달성군을 지역구로 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달성 지역에 과학영재학교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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