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의 석유·가스를 탐사하는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내년도 예산안 506억원이 편성됐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내년도 '유전개발사업출자' 사업 예산은 506억원으로 올해(481억원)보다 25억원 확대됐다. 정부는 석유공사에 일정 비율 출자 형태로 지원하는 유전개발사업출자 사업을 통해 동해 심해 가스전 첫 탐사 시추를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올해 12월부터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 중 한 곳을 골라 첫 탐사 시추에 나선다. 1차 시추는 석유공사 단독으로 수행하고 2차 시추 단계부터 해외 오일 메이저 등의 투자를 받아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정부가 출자하는 506억원 외 나머지 재원은 석유공사가 자체 예산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약 20%의 성공률을 고려했을 때 향후 5년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기 위해 내년부터는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26일 기자간담회에서 "첫 시추를 위한 예산은 확보했지만 이후 시추부터는 얼마나 뚫을지 5번일지 6번일지 아직 확정 지을 수 없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며 "다만 2공 시추부터 예산은 해외투자를 받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위치를 탐사할지는 해외 투자가 들어오면 투자사와 같이 논의해야 한다"며 "투자 주관사 선정도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석유공사는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사전 준비 단계로 자체 분석 데이터를 개방해 유망성을 검증하게 하는 해외 메이저 기업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 중이다. 2차 시추 단계부터 본격화할 민간 투자를 앞두고 각종 제도도 재정비 중이다.
한편 산업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첨단산업 육성 분야 예산을 2조894억원으로 올해보다 17.3% 확대 편성했다. 산업부는 "반도체·2차전지·바이오·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하는 금융 지원과 펀드 조성,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예산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국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기반시설 구축에는 252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포항·청주·새만금·울산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전력공급시설과 진입도로, 배수관로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 지역투자 촉진 사업에 2천218억원, 산업단지 환경조성 사업에 3천314억원이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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