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콜릿 있어요?” 묻더니…흉기 들이댄 男

편의점 직원에 흉기 들이대 9만원 훔쳐 나가
경찰에 "지하철에 폭탄 설치했다"는 허위신고도 해
편의점 직원, 트라우마 증상과 함께 외상 후 스트레스 우려도

편의점에 들러 '두바이 초콜릿'을 찾더니 돌연 흉기를 꺼낸 남성. JTBC 사건반장 캡처

한 남성이 편의점에 들러 최근 유행하는 간식인 '두바이 초콜릿'을 찾더니, 돌연 편의점 직원에게 흉기를 꺼내든 사건이 알려졌다. 이 남성은 편의점에 방문하기 전엔 경찰에 '지하철에 폭탄을 설치했다"며 허위 신고도 했다.

28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40대 여성 A씨는 지난 20일 오후 7시쯤 20대 남성 B씨로부터 흉기 위협을 당했다.

사건의 시작은 이렇다. B씨는 편의점에 방문해 A씨에게 "두바이 초콜릿 있어요?"라고 물었고, A씨가 "품절 대란 때문에 없다"고 답하자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잠시 후 B씨는 편의점에 다시 돌아왔고, 주머니에 있던 흉기를 꺼내 A씨 목에 가져다 댔다.

B씨는 그러면서 돈을 요구했고, A씨는 포스기를 열어줬다. B씨는 그대로 현금 9만원을 챙겨 달아났다.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이후 편의점 주변에 경찰특공대, 소방관, 구급대원 등과 차량 여러대가 편의점 주변에 배치됐다. 알고 보니 B씨는 편의점에서 돈을 훔치기 전 "지하철역에 폭탄을 설치했다. 편의점에서 사람을 죽이겠다"고 경찰에 전화까지 한 것이다.

이후 B씨는 경찰에 붙잡혔는데, B씨의 "지하철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전화는 허위로 드러났다. B씨는 여러 번 허위 신고를 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수강도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A씨는 젊은 남성을 보면 식은땀이 나는 등에 트라우마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는 6개월 넘게 치료가 필요하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우려하고 있다.

한편, A씨는 이후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살펴봤고, B씨가 웃으며 편의점을 빠져나가는 기이한 모습도 확인했다. 돈을 돌려주러 온 경찰 역시 "(B씨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