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오승환 "4회 나가든, 3회 나가든, 6회 나가든 팀 이기는 데 도움 되는 것이 첫 번째"

2군 내려간 뒤 1군 첫 등판…4회 마운드 올라 1이닝 2K
"9회 고집한 적 없고, 무조건 9회 나간다 생각한 적 없어"

삼성 오승환. 연합뉴스
삼성 오승환. 연합뉴스

최근 부진 속 2군에 다녀온 삼성 라이온즈 투수 오승환(42)이 28일 키움 히어로즈전 6-2로 앞선 4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올 시즌 후반기 1승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한 끝에 지난 16일부터 열흘간 2군에 내려가 있었고, 이날 1군 복귀 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첫 타자인 변상권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김건희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병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자 박수종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이닝을 깔끔하게 소화했다.

오승환의 4회 구원 등판은 데뷔 후 세 번째이자 2005년 9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6천909일 만이다.

오승환은 KBO리그 역대 최다 세이브 기록(427개)을 보유하고 있고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모두 세이브를 거둔 최초의 한국 선수다.

경기 후 오승환은 취재진들에게 "4회에 나가든, 3회에 나가든, 6회에 나가든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첫 번째"라면서 "후배들이 잘하고 있는데 분위기를 망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낙 안 좋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닝에 상관없이 좋은 투구를 해야 한다"면서 "언제가 됐든 점수 차와 상관없이 마운드에서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4회 등판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9회를 고집한 적도 없고 무조건 9회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면서 "9회를 맡기에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건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2군에 있을 땐 부진을 씻어내려 애쓰기보단 마음을 내려놓으려고 했다고 한다.

오승환은 "운동을 더 해볼까도 싶었지만, 정신적으로 내려놓자고 생각했다"면서 "나도 모르는 스트레스나 데미지가 쌓여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서 2, 3일 정도 공을 안 잡았다"고 돌아봤다.

"운동을 하는 것보다 쉬는 게 더 힘들었다"는 오승환은 "그래도 (덕분에) 몸 상태가 2군에 내려가기 전보다는 좋아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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