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대구경북(TK)신공항에 2개(군위·의성)의 화물터미널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연말 박상우 장관 취임 이후 복수(複數)의 화물터미널 설치에 부정적이었던 국토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니,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28일 국토부의 TK신공항 건설추진단은 "경북도와 의성군의 건의를 수용해 군위군과 의성군에 화물터미널을 각각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단이 밝힌 추가 화물터미널의 위치는 민간 활주로 인접지다. 의성군이 건의한 위치보다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이다. 전투비행장의 원활한 운영을 반영한 대안(代案)이라고 한다.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가 확정되려면 사업 타당성 검토, 의성군과 협의가 잘 마무리돼야 한다. 또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가 민간 공항 기본계획 수립에 포함돼야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이 모든 과정을 풀어 갈 열쇠는 국토부의 확고부동(確固不動)한 의지다. 복수 화물터미널 문제는 지난해 10월 대구시·의성군 합의를 거쳐 경북도가 국토부에 건의한 사안이다. 당시 원희룡 장관은 이를 적극 수용했다. 그러나 장관이 바뀌자 국토부가 입장을 뒤집었다. 이후 의성군 주민들이 항의 집회를 하고,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장관 등 요로(要路)에 건의한 끝에 국토부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국토부는 복수 화물터미널 안을 기본계획에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덥지 않다. 국토부가 그간 입장 번복(飜覆), 소극적인 태도로 지역의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구체적인 추진 일정을 밝혀,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 약속을 꼭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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