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전지훈련 기간에 음주를 하고, 미성년자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로 3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여자 피겨 전 국가대표 이해인 선수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에 출석해 "잘못을 저질렀다"면서도 "성추행범이라는 누명은 벗고 싶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29일 재심의에 출석해 "국가대표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제가 대체 왜 전지훈련에 가서 술을 마시고 연애를 한 건지 너무나도 후회가 되고 하루하루 잘못을 곱씹으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미성년자 성추행범이라는 오명은 바로잡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재심의에 참석했다"며 "제가 미성년자 성추행범이라는 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뿐이다"라고 했다.
그는 "제가 그래도 이때까지 해온 게 있기 때문에 피겨 선수로서 삶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대한빙상)연맹에서 낸 기사를 보고 너무 큰 충격과 상처를 받았다. 저를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너무나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그래서 부디 제가 미성년자 성추행범이라는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이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 전지훈련 중 숙소에서 술을 마시고 미성년자인 후배 선수에게 성적 행위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해인은 술을 마시고 성적 행위를 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후배와는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성적 행위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 생각했다"며 "우리가 사귀는 사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오해까지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억울함을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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