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산보다 강한 태풍 북상하나' 9월 9일 제주도 턱밑 930hPa 태풍은 11호 야기?

8월 30일 GDAPS-KIM 예측 9월 9일 오후 9시 동북아시아 예상일기도
8월 30일 GDAPS-KIM 예측 9월 9일 오후 9시 동북아시아 예상일기도

30일 낮 업데이트 된 우리 기상청 예측 모델 'GDAPS-KIM'의 예상일기도에 따르면 열흘 뒤인 9월 9일 오후 9시쯤 일본 오키나와 열도를 통과한 상태이자 큐슈 남서쪽 해상, 다시 말해 제주도 바로 남쪽 바다에 중심기압 930hPa(헥토파스칼) 수준의 강한 태풍이 자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실로 나타난다면 현재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는 10호 태풍 산산 다음 11호 태풍 야기가 유력하다.

9월 초 열대요란, 열대저압부 등 태풍 전 단계 저기압 상태로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관측되다 점차 북상, 제주도 턱밑까지 온다는 것.(상단 이미지 빨간 원 안 참조)

일본기상청은 9월 1일쯤 필리핀 동쪽 해상에 열대요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하단 이미지 참조)

8월 30일 일본기상청 예상 9월 1일 동아시아 일기도
8월 30일 일본기상청 예상 9월 1일 동아시아 일기도

이 과정에서 중국 상하이 아래 저장성 일대로 가는 북서진 경로를 잠시 밟다가 북동진으로 경로를 틀어 한국과 일본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GDAPS-KIM 예상일기도에서 읽을 수 있다.

아울러 이때(9월 9일쯤) 동쪽 먼 태평양 바다에 또다른 태풍 또는 그 전 단계 저기압이 발달해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확인된다. 이 역시 현실로 나타난다면 12호 태풍 리피가 된다.

▶9월 9일쯤 제주도 바로 남쪽까지 올라온 (추정)11호 태풍 야기의 중심기압은 930hPa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10호 태풍 산산의 경우 지난 8월 28일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190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최전성기였을 당시 중심기압이 935hPa 및 강도 '매우강'에 최대풍속이 49m/s에 달한 바 있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태풍의 위력이 강한 걸 감안하면, 태풍 야기가 태풍 산산보다 더 강할 가능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태풍 산산은 이후 곧장 일본 본토에 상륙하며 중심기압이 급히 하강, 위력도 빠르게 떨어졌다. 태풍은 연료인 수증기를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는 바다에서 세력을 키우는 반면, 상륙 후 육지와 계속 부딪히면서부터는 위력이 하향세로 들어간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다마나시의 거리가 불어난 물에 침수돼 있다. 초강력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규슈 남부의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구마모토현에서는 총 113만여 가구 225만여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연합뉴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다마나시의 거리가 불어난 물에 침수돼 있다. 초강력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규슈 남부의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구마모토현에서는 총 113만여 가구 225만여 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연합뉴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규슈 미야자키 거리에 깨진 기와와 잡동사니들이 나뒹굴고 있다. 초강력 태풍 산산은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규슈 미야자키 거리에 깨진 기와와 잡동사니들이 나뒹굴고 있다. 초강력 태풍 산산은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승객들이 항공기 결항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초강력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수백편의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연합뉴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승객들이 항공기 결항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초강력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수백편의 항공기와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연합뉴스
10호 태풍 산산 이동 경로 및 남은 예상 경로. 기상청
10호 태풍 산산 이동 경로 및 남은 예상 경로. 기상청

▶9월 9일 이후 태풍 위치 전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과거 오키나와 열도를 갓 넘어선 태풍들의 사례를 종합해 보면, ▷서쪽으로 꺾어 중국행 ▷그대로 북상해 한국행 ▷동쪽으로 꺾어 일본행 등 선택지가 만들어진다.

아울러 한반도로 오더라도 서해안 북상, 남해안 상륙 후 북진하다 내륙에서 소멸, 부산~포항 동남권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가는 북동진, 대한해협 통과 등 여러 가지 경로가 있었다.

물론 아직 열흘이나 남은 9월 9일 시점 동북아시아 예상일기도는 거듭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도 아직 11호 태풍 야기 후보 열대요란 감시를 하지 않고 있다.

다만 10호 태풍 산산이 올해 마지막 태풍이 될 가능성은 적고, 9월은 유독 한반도행이 많은 '가을태풍'이 거의 매년 발생하는 달이다.

지난 5년 태풍 발생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2023년)만 특이하게 8·9월에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이 없었으나, ▷2022년 8월 1개, 9월 1개 ▷2021년 8월 2개, 9월 1개 ▷2020년 8월 3개, 9월 1개 ▷2019년 8월 3개, 9월 3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줬다.

아울러 지난 5년 모두 10월부터는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 국민들로서는 9월이 다 지나가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

한편, 올해 11번째 태풍에 붙을 이름인 야기(Yagi)는 태풍위원회 14개국 가운데 일본이 낸 명칭으로 동물인 염소를 말한다.

이어 12번째 태풍에 붙을 이름인 리피(Leepi)는 라오스가 제출한 명칭으로 라오스 남쪽(캄보디아와 국경 지역) 유명 관광지 리피폭포(쏨파밋폭포)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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