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산산' 덮친 日 풍비박산…사망·실종 7명, 부상자 100명 넘어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규슈 미야자키 거리에 깨진 기와와 잡동사니들이 나뒹굴고 있다. 초강력 태풍 산산은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규슈 미야자키 거리에 깨진 기와와 잡동사니들이 나뒹굴고 있다. 초강력 태풍 산산은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제10호 태풍 '산산'이 매우 강한 위력으로 일본 규슈를 강타한 후 시코쿠를 향해 느리게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7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도 100명 이상으로 '산산'이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30일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규슈에 상륙한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110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고속열차 신칸센 주요 노선 운행도 중단되는 등 태풍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 산산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시코쿠 북서부 에히메현 마쓰야마시 서쪽 40㎞ 지점에서 동북 방향을 향해 시간당 약 15㎞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고 공영방송 NHK는 전했다.

군마현에서는 유적발굴 현장에서 일하던 20대 인부가 무너져 내린 흙에 묻혔다가 구조됐고 도쿠시마현에서는 부서진 주택에 깔려 80대 남성이 사망했다.

현재 '산산'의 중심기압은 994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2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m의 바람이 불고 있다. '산산'은 상륙 전 한때 중심부 풍속이 초속 70m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은 태풍 세력이 전날보다는 약화했지만, 향후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규슈와 시코쿠뿐만 아니라 수도 도쿄가 있는 간토 지방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에비노고원과 혼슈 중부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는 이날 아침까지 72시간 동안 각각 884㎜, 515.5㎜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에도 이날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313㎜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토사가 쏟아지거나 지대가 낮은 땅이 침수되고 강의 범람이 이어질 수 있다며 엄중 경계를 촉구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본 내 생산을 거의 중단했다.

산사태가 나면서 터널을 막고, 주차장과 도로에 세워져 있던 차량 수십 대가 빗물에 잠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전날엔 후쿠오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여객기 기체가 강풍에 흔들리다 고도를 높여 회항하는 일도 있었다. 가고시마현, 미야자키현, 구마모토현에서는 전날 주민 225만명을 상대로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NHK 등은 오는 2일까지도 폭우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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