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산 죽자마자 11호 태풍 야기 후보 주시 '韓日행? 대만행?'

필리핀 동쪽 해상 92W 열대요란 중심기압 하강하며 북상 전망

다중앙상블(GEFS) 모델 11호 태풍 야기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11호 태풍 야기 예상경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 11호 태풍 야기 예상경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 11호 태풍 야기 예상경로

10호 태풍 산산이 31일 소멸하자 마치 '바톤 터치'를 하듯 11호 태풍 야기 발생 조짐을 내다보는 예측 모델 소식이 이어졌다.

필리핀 동쪽 해상 92W 열대요란이 주시 대상이다.

앞서 우리 기상청 예측 모델인 GDAPS-KIM을 비롯해 각국 기상당국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11호 태풍 야기의 씨앗인 될 열대요란이 발생, 북상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는데 이와 연결고리를 갖는다.

다중앙상블(GEFS) 모델은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북상해 대만 동쪽 해상까지 온 다음, 경로를 북동진으로 꺾어 제주도 남쪽이자 일본 큐슈 서쪽 해상까지 올라오는 예상경로를 밝히고 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도 같은 92W 열대요란에 대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수순을 예상하는데, GEFS 모델 전망과 달리 대만 동쪽 해상에 다다랐을즈음 북서진 경로로 대만 가까이 다가가는 수순의 경로를 내다 본다. 선을 북서쪽으로 더 이으면 대만 관통 및 중국 동남부 상륙 수순이다.

즉, '대만~일본 오키나와 열도를 통과해 한국과 일본에 가까이 오느냐' VS '대만~오키나와 열도를 넘지 못하고 서쪽으로 꺾어 대만으로 향하느냐'의 전망 차이다.

이는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일대 고기압 배치, 대만~오키나와 열도를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 바다의 해수면 온도 수준이 좌우할 전망이다. 저기압의 일종인 태풍은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고(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 뜨거운 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31일 현재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92W 열대요란에 대한 감시를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다만, 일본기상청은 92W 열대요란의 중심기압이 점차 내려가 열대저기압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하강하며 열대요란→열대저압부→태풍 순으로 발달하게 된다.

따라서 92W 열대요란의 중심기압이 좀 더 낮아지면 JTWC를 비롯한 각국 기상당국의 감시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야기(Yagi)는 태풍위원회 회원국 14개 나라 가운데 일본이 제출한 명칭으로 동물인 염소를 뜻한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주차된 차량이 강풍에 뒤집혀 있다. 산산은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야자키 시청 제공] 연합뉴스
29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에서 주차된 차량이 강풍에 뒤집혀 있다. 산산은 일본 열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야자키 시청 제공] 연합뉴스
30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규슈 후쿠오카의 하카타역 지하상가에서 한 남성이 일제히 문을 닫은 상점들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초강력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제10호 태풍 산산이 강타한 일본 규슈 후쿠오카의 하카타역 지하상가에서 한 남성이 일제히 문을 닫은 상점들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초강력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관통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10호 태풍 산산 최종 이동 경로. 기상청
10호 태풍 산산 최종 이동 경로. 기상청

한편, 태풍 산산은 이날(8월 31일) 오전 9시쯤 일본 오사카 남쪽 130km 부근 해상에서 소멸, 즉 열대저압부로 변질했다. 이로써 8월 22일부터 열흘에 걸쳐 이어진 태풍의 일생을 마감했다.

산산은 생애 막판 8월 29일부터 큐슈를 시작으로 시코쿠와 혼슈 등 서일본 지역을 종단하며 6명의 사망자, 1명의 실종자를 발생시켰다. 부상자도 125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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