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상] 11호 태풍 야기 '한반도 상륙 시나리오' 나왔다…美JTWC도 감시 돌입

11호 태풍 야기가 9월 초이자 추석 바로 전 주에 우리나라 남부 지역에 상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직 시간이 꽤 남았기 때문에 이러한 예상 역시 계속 수정될 것이지만, 일단 태풍 야기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92W 열대요란에 대한 감시도 이제 막 시작돼 당분간 주시할 필요가 생겼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감시 92W 열대요란·10호 태풍 산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 감시 92W 열대요란·10호 태풍 산산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한국 시간으로 오늘(31일) 오후 3시부터 필리핀 동쪽 해상 92W 열대요란에 대한 감시를 시작했다.

92W 열대요란은 앞서 각국 기상당국이 태풍 야기 후보로 거론해왔고, 여기에 JTWC도 가세한 모습이다.

우리 기상청 예측 모델인 GDAPS-KIM은 앞서 이 열대요란이 대만~일본 오키나와 열도 일대까지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런데 31일 낮 업데이트를 한 전망에서 92W 열대요란이 사실상 태풍(이하 11호 태풍 야기 추정)으로 발달해 우리나라 남부 지역을 지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밝힌 것.

(아래 영상 참조)

8월 31일 GDAPS-KIM 예측 9월 5~10일 동북아시아 예상일기도
8월 31일 GDAPS-KIM 예측 9월 5~10일 동북아시아 예상일기도

전망의 디테일을 살펴보면, 태풍 야기는 9월 6일쯤 대만~오키나와 열도를 넘어선다.

이어 계속해 거의 정북진 경로로 북상, 9월 8~9일쯤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로 진입하게 된다.

이어 9월 9일 오후~10일 오전쯤 호남의 남서부, 즉 전라남도 목포·진도·해남 일대를 통해 상륙하는 모습이 표출돼 있다.

그런 다음 9월 10일 하루 동안 남부지역을 동진으로 종단, 부산 또는 울산 또는 포항 등 경상도 일대 동해안을 통해 동해로 빠져나간다는 예상이다.

즉, 제주도 서쪽에 바짝 붙어 북상해서는, 바로 북동진으로 경로를 꺾은 다음, 동진 경로로 호남과 영남 지역을 두루 관통해 동해로 향한다는 얘기다.

이는 직전 동북아시아로 왔던 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큐슈 서쪽에 바짝 붙어 북상해서는, 바로 북동진으로 경로를 꺾은 다음, 동진 경로로 서일본 지역을 두루 관통한 것과 닮은꼴 예상경로이기도 하다.

8월 31일 GDAPS-KIM 예측 9월 9일 오후 9시 동북아시아 예상일기도. 전남 목포·진도·해남 일대를 통한 (추정)11호 태풍 야기 상륙 직전 모습 예상
8월 31일 GDAPS-KIM 예측 9월 9일 오후 9시 동북아시아 예상일기도. 전남 목포·진도·해남 일대를 통한 (추정)11호 태풍 야기 상륙 직전 모습 예상

이 시나리오에서 태풍 야기는 제주도 남서쪽 해상에 다다른 9월 8일쯤 중심기압이 940hPa(헥토파스칼)로 최전성기일 것으로 보이고, 이어 전남 상륙 직전엔 950hPa, 남부 지역 종단 땐 965hPa 등의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상단 이미지 참조)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위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고, 육상에서는 중심기압이 급격히 올라가는(=위력은 급격히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다중앙상블(GEFS) 모델 11호 태풍 야기 예상경로
다중앙상블(GEFS) 모델 11호 태풍 야기 예상경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 11호 태풍 야기 예상경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 11호 태풍 야기 예상경로

▶92W 열대요란에 대한 다른 기상모델 예측을 살펴보면, 다중앙상블(GEFS) 모델이 한국 또는 일본행을 전망하고 있고,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은 대만행을 예상하고 있다.

GDAPS-KIM, GEFS, ECMWF 앙상블 모두 디테일은 좀 다르지만 일단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대만~오키나와 열도 라인 일대까지 북상할 것이라는 예측은 일치한다.

따라서 92W 열대요란 또는 여기서 발달한 열대저압부나 태풍이 대만 인근까지 왔을즈음 새롭게 업데이트 된 예상경로를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앞서 왔던 태풍 산산에 대해서는 큐슈 서쪽을 통한 상륙(8월 27일) 사흘 전만 해도 오사카 상륙 전망이, 이틀 전만 해도 시코쿠 상륙 예보가 나왔고, 불과 하루 전 상륙 경로 예측도 실제 지났던 큐슈 북단이 아닌 큐슈 남단이었다. 즉, 멀리는 열흘 뒤 태풍 경로에 대한 지금의 전망은 거듭해 수정될 수 있다. 어느 국가 기상청, 어느 기상모델이 더 특출난 게 아니고 한미일이 '함께 틀리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92W 열대요란이 현재 다음 단계인 열대저압부 및 태풍으로 발달하지 못할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

다만, 대만~오키나와 열도 라인 일대까지 북상한다는 전망은 벌써부터 지배적이고, 9월 태풍은 유독 한반도행을 선호한다.

지난 5년 태풍 발생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2023년)만 특이하게 9월에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준 태풍이 없었으나, ▷2022년 1개 ▷2021년 1개 ▷2020년 1개 ▷2019년 3개의 '9월 가을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줬다.

야기(Yagi)는 동물 '염소'를 가리킨다. 태풍위원회 14개국 가운데 일본이 제출한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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