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병원의 응급실 휴진이 논의되는 등 추석을 앞두고 의료대란이 우려되는 가운데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의료개혁 문제로 생명을 잃는 일이 쌓이면 현 정권이 정말 위험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진 교수는 지난달 31일 밤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 나와 "김종인 위원장이 이마가 찢어져 일곱 바늘을 꿰맸고 응급실 22군데를 돌아다녔다는데, 일반 국민들은 오죽하겠느냐"며 "그런 분쯤 되니까 사실이 알려진 거지 그렇지 못한 국민들은 지금 어떻게 당하고 있느냐는 (의미에서) 이슈가 한번 됐고, 응급실만이 아니라 지역 병원에서 '당신 빨리 큰 병원 가봐라'(고 한다는데) 시기를 놓치면 정말 목숨 위태로운 이런 사람들도 그 진료를 좀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게 쌓이고 쌓이고 있다. 그러다 터져 나온다"며 "터져 나오면 이건 정권에 굉장히 위험하다. 굉장히 민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에서 9월 의료체계 위기설에 대해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히 가동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진 교수는 "예를 들어 고칠 수 있는 사람인데 이것 때문에 못 고쳤다, 목숨을 잃었다 이런 건이 한두 건, 세 건 정도만 나오면 정말 위험해진다"며 "국민들이 지금까진 의대 정원 늘리는데 찬성하고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여론이 확 달라질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그냥 가는데 국민들이 그 불편을 지금 참아내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에서는 아무 신경을 안 쓰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규완 CBS 논설실장도 같은 방송에서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좀 너무 안이한 것 같다"며 "대통령실은 그 응급실 대란 관련해서도 추석 앞두고 경고를 많은 분들이 하는데도, '과장하지 말아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실제로 여당 의원들 친윤이라고 하는 분들도 만나보면 '의료 대란이고 굉장히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며 "여당에 있는 분들도 심각하게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는데 대통령만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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