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위 삼성 라이온즈, 선두 KIA 타이거즈에 안방서 연패

전날 13대15 패배 후 1일도 5대6 고배
원태인 역투, 박병호 연타석포로 달아나
불펜이 리드 못 지켜 경기 후반 역전패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이 1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 이닝을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삼성 제공

사자가 '호랑이 꼬리잡기의 저주'를 풀지 못했다.

2위 삼성 라이온즈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선두 KIA 타이거즈에 5대6으로 패했다. 6이닝을 3실점으로 버틴 선발투수 원태인, 연타석 홈런으로 4타점을 쓸어담은 베테랑 거포 박병호를 앞세웠지만 막판 힘에서 밀려 전날에 이어 다시 졌다.

이번 시즌 KIA는 2위를 상대로 유달리 강했다.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2위로 턱밑까지 쫓아오다 KIA를 만나 아래로 미끄러졌다. 삼성도 전반기 막판 2위를 달리다 KIA를 만나 무너지면서 코칭스태프까지 교체되는 사태를 맞은 바 있다. '호랑이 꼬리잡기의 저주'란 말이 나온 이유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1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2회말 3점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김헌곤(32번) 등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1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2회말 3점 홈런을 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김헌곤(32번) 등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제공

대구에서의 주말 2연전에 관심이 모아진 것도 이 때문이었다. 삼성이 KIA의 저주를 풀 수 있을지 눈길이 쏠렸다. 31일 1차전에선 삼성이 먼저 고배를 마셨다. 싸움은 격렬했다. 27개의 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삼성이 13대15로 패했다. 양쪽이 각각 투수를 8명씩 투입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삼성과 KIA의 승차는 6.5경기로 벌어졌다. 남은 시즌 동안 이 차이를 좁히긴 쉽지 않다 해도 1일 경기를 쉽게 내줄 순 없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는 상대여서 상대하기 어렵다는 인상을 심어줘야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1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3회말 홈런을 친 뒤 받은 인형을 관중석에 던져주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박병호가 1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3회말 홈런을 친 뒤 받은 인형을 관중석에 던져주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삼성 제공

1일 삼성은 필승 카드를 꺼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승 6패, 평균자책점 3.52로 활약한 원태인이 선발로 나섰다. 원태인은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기대에 부응했다. 안타를 9개 맞았으나 대량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믿었던 불펜 최지광과 오승환이 흔들렸다. 5대3으로 앞선 7회초 등판한 최지광과 오승환이 각각 KIA의 3번 타자 김도영, 5번 타자 나성범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래도 임창민이 등판해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 희망을 살렸다.

삼성 라이온즈의 임창민이 1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임창민이 1일 대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삼성 제공

하지만 8회말 삼성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현준의 안타와 구자욱의 고의사구 등으로 잡은 2사 1, 3루 기회에서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초 다시 마운드에 선 임창민은 두 타자를 잘 막았으나 김선빈과 이우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5대6, 역전을 허용했고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