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李 '정치 회복' 한 목소리…여야, 정기국회서 달라질까

韓 "정쟁 중단" 李 "정상적 정치 복원"…정치 대의에 공감
여야, 정기국회서 얼마나 실행력 보일지 이목 집중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하는 여야 대표 회담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등을 논의하는 여야 대표 회담을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산적한 민생 현안이 국민의힘 한동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라는 거대 양당의 대표 간 11년 만의 회담을 끌어냈다. 한동훈·이재명 두 사람은 1일 국회에서 만나 일부에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여러 쟁점에서는 인식차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정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대의에는 뜻을 같이했다.

여야가 이번 대표 회담을 계기로 그간의 극한 갈등을 종식하고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실행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9월부터 시작되는 여의도 정기국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여야 대표는 공개된 모두 발언, 비공개 회담 등을 통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하면서도 특히 정상 정치의 복권이라는 대의에 공감했다.

한동훈 대표는 "우리 두 사람이 정쟁의 중단을 대국적으로 선언하고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정치개혁의 비전에 전격 합의했으면 한다"고 했고 이재명 대표 역시 "대화와 타협이 일상이 되는 정상적 정치 복원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회담에 배석했던 여야 수석대변인들 역시 양당 대표들의 대화 자체가 정치 회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오랜만에 양당 대표가 대화의 장을 만든 만큼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자리였다. 앞으로 자주 대화의 자리를 갖기로 했다"고 했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앞으로 국민 걱정을 덜고 민생을 해결하는데 대표 회담이 기폭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관건은 여야가 앞으로 얼마나 실행력을 보이는지 여부에 달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회담 결과문을 도출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협의의 틀과 방향의 밑그림만 그렸을 뿐 구속력 있는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9월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진정으로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 회복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반면 대표 회담 이전과 달라진 게 없다면 다음 회담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여야 대표 회담이 애초 유의미한 합의를 끌어내기 어려운 논의의 자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회 내 과반 이상 의석을 장악하며 입법 실행력을 담보하고 있는 이재명 대표와 달리 한동훈 대표는 원외(院外) 인사인 데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한동훈 대표가 당내 이견들을 조율해 내고 대통령실과의 긴장 관계도 풀어나가는 등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대표 회담의 무게감도 더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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