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켈리 이어 뷰캐넌까지…KBO 출신 베테랑 외인 투수들, MLB서 방출 신세

전 삼성 에이스 뷰캐넌, MLB 1경기 후 방출
LG 에이스였던 켈리도 며칠 전 방출 못 면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절의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절의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제공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 한국프로야구(KBO) 출신 베테랑 외국인 투수들의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LG 트윈스에서 뛰던 케이시 켈리(35)에 이어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였던 데이비드 뷰캐넌(35)도 짐을 싸야 할 처지가 됐다.

MLB의 이적 소식을 다루는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일(한국 시간) 뷰캐넌을 양도 지명(DFA) 조치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부상자 명단(IL)에 있던 투수 브랜든 윌리엄슨과 브렌트 수터, 외야수제이크 프랠리가 28명으로 확대된 로스터에 등록됐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절의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절의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제공

뷰캐넌은 불과 하루 전 MLB 복귀전을 치렀다. 마이너리그에 머물다 1일 부름을 받자마자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불펜으로 투입돼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MLB에 복귀한 걸 고려하면 괜찮은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IL에서 돌아온 선수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신시내티가 뷰캐넌을 밀어냈다. 같은 값이면 상대적으로 젊거나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에게 기회를 더 주는 게 구단 입장. 결국 뷰캐넌은 MLB 복귀 하루 만에 방출 대기 신세로 전락했다.

뷰캐넌은 2020년 삼성에 입단한 뒤 KBO리그에서 4시즌 동안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로 활약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도 1선발 역할을 잘 해냈다. 지난 시즌 후 삼성의 손길을 마다하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MLB에 도전했다. 신시내티로 이적, MLB 마운드에 올랐으나 오래 남지 못했다.

LG 트윈스에서 뛰던 시절의 케이시 켈리. 연합뉴스
LG 트윈스에서 뛰던 시절의 케이시 켈리. 연합뉴스

뷰캐넌에 앞서 켈리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쓴맛을 봤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6시즌 동안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한 LG의 에이스. 올해 들어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며 시즌 도중 한국을 떠나야 했다.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켈리는 지난달 25일 MLB의 부름을 받았다. 그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데뷔 후 첫 세이브까지 올렸다. 하지만 두 번째 등판이던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선 2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신시내티는 이튿날 바로 켈리를 양도지명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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