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중석 경산시의원 "대구 시지동 비석군, 경산시립박물관으로 옮겨야"

권 시의원 "조선 후기 관리들의 공적 칭송 비…체계적 관리 위해 이건 검토 필요"

고산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조선시대 후기 관리들의 공적을 칭송한 대구 시지동 비석군.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자료.
고산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조선시대 후기 관리들의 공적을 칭송한 대구 시지동 비석군.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자료.

경북 경산시의원이 현재 대구광역시 수성구 시지동(옛 경산군 고산면) 고산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조선시대 후기 관리들의 공적을 칭송한 기념비(이하 시지동 비석군)를 수성구와 협의해 경산시립박물관으로 이건· 관리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경산시의회 권중석 운영위원장은 2일 열린 제257회 경산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시지동 비석군은 통훈대부김대엽시혜비(通訓大夫金大燁施惠碑), 종이품봉상사제조서상하송덕비(從二品奉常司提調徐相夏頌德碑), 현령이후헌소청덕선정비(縣令李侯憲昭淸德善政碑), 전오위장강대봉송덕비(前五衛將姜大鳳頌德碑), 관찰사조상국강하영세불망비(觀察使趙相國康夏永世不忘碑), 현령심후휘수준청덕애민선정불망비(縣令沈侯諱壽浚淸德愛民善政不忘碑), 현령이후만승청덕선정비(縣令李侯晩昇淸德善政碑), 순상국김공휘명진영세불망비(巡相國金公諱明鎭永世不忘碑), 현령박후종구거사비(縣令朴侯宗球去思碑) 등 총 9기다.

이 비석들은 조선 후기 고산현((孤山縣) 등을 관리했던 관찰사나 현령 등이 빈민 구휼, 감세 혜택, 농업 진흥, 재난과 전염병을 막아 어려운 지역민들을 위해 선정을 베풀었던 공적을 칭송하는 선정비이다.

이 비석들의 원래 위치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오랫동안 수성구 고산동 지역 국도변에 방치되어 있던 것을 1978년 국도가 확장되면서 고산회(孤山會)에서 현재 위치인 고산초등학교 내에 옮겨 와서 보존·관리하고 있다.

고산면은 1981년 7월 1일 대구직할시 수성구로 편입되기 전까지 경산군에 속해 있었다.

권중석 경산시의원
권중석 경산시의원

권 시의원은 "이 시지동 비석군은 비지정 문화유산이라고 하더라도 경산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지역에 대한 애향심과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지역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잘 보존해 다음 세대로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비석이 위치한 곳은 초등학교 내부라는 특성으로 인해 지속적인 관리·보존 및 일반 시민들의 관람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세운 비석이라는 역사적 의미도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대구시 수성구와 협의를 통해 경산시립박물관으로 이전해 관리·보존하는 방안도 논의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경산시립박물관은 조선시대 후기부터 개항기까지의 경산현령, 경산군수 등 지방관 선정비와 경산 출신 인물의 공적을 기린 공덕비 등 10기를 기증 받아 관리하고 있다.

권 의원은 "시지동 비석군을 경산시립박물관으로 이전해 체계적·지속적으로 관리를 한다면 훼손이나 변질을 최소화하고 옛 경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상징적·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산시의회는 2일부터 11일까지 10일간 임시회를 열어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승인, 조례안,일반안건 등 10건을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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