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BSI)이 지난해에 비해 하락한 데다,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 전망 BSI와 체감 BSI가 큰 격차를 보여 올해 더 힘들 것이란 예측에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 전국 평균 전망 BSI는 88.7이다. 이는 지난해 107.4 대비 18.7포인트(p) 낮은 지수다.
지난해 대비 전망 BSI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9월 전망 BSI가 기준치(100)를 넘어선 반면 9월 체감 BSI는 74.7로 집계되면서 전망치와 실적이 큰 격차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거나 더 심각해질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이른 상황인 데다, 지난해보다 이른 시점에 무더위가 시작되고 폭우 등 기상 변수가 있어 농수산물 가격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전통시장 경기는 지난해(2월, 7월 제외)보다 더 악화한 상황이다. 올해 설 명절 2월이고 지난해에는 1월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9월까지 BSI가 소폭으로 상승한 7월을 제외하면 사실상 경기가 좋았던 적이 없다. 월별로 지난해 대비 올해 체감 BSI를 살펴보면 ▷1월 19.6p↓(60.0→40.4) ▷2월 9.8p↑(41.4→51.2) ▷3월 9.6p↓(59.7→50.1) ▷4월 0.8p↓(56.9→56.1) ▷5월 5.7p↓(63.2→57.5) ▷6월 4.6p↓(50.9→46.3) ▷7월 1.7p↑(40.7→42.4)로 집계됐다.
전통시장 경기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전망 지수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월별로 지난해 대비 올해 전망 BSI를 살펴보면 ▷1월 15.3p↓(86.5→71.2) ▷2월 13.9p↑(59.3→73.2) ▷3월 27.3p↓(89.2→61.9) ▷4월 15.7p↓(84.5→68.8) ▷5월 13.1p↓(79.8→66.7) ▷6월 7p↓(70.0→63.0) ▷7월 8.9p↓(56.5→47.6) ▷8월 17p↓(62.0→45.0) ▷9월 18.7p↓(107.4→88.7)로 조사됐다.
광덕시장 상인 정모(58) 씨는 "반찬 판매가 크게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출이 점점 줄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경기 악화가 지속되면서 시장 상인들이 매출이 줄어들자 다가오는 전기 요금은 물론, 시설 유지비용 등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대구 달서구 와룡시장 상인 이모(73) 씨는 "매장 안에 상품을 진열해 놓으면 손님들이 불편해서 들어 오질 않아 팔 수 없다"며 "그렇다고 찜통더위에 매장 에어컨을 끌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여름 내내 틀어두고 밖에서 일했다. 쓰지도 않는 전기 요금을 낼 생각하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벼랑 끝에 몰린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해 대구시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시간 물가 모니터링은 물론, 온누리상품권 할인판매, 추석 직거래장터 등 다각도로 전통시장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대구시는 추석 성수품 가격안정회의 개최하는 등 성수품 수급 및 가격동향조사, 불공정행위 지도점검을 위해 오는 13일까지 물가대책 종합상황실 운영한다. 또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칠성종합시장, 팔달신시장, 서문시장(건해산물상가, 1‧2지구), 번개시장에서 수산물 구매 금액의 30%(최대)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추석명절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두류 정수장에서 농수축산물 직거래장터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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