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철수 "대통령실, 응급실 반나절이라도 직접 가보라"

'응급실 붕괴' 부정한 정부 향해 "상주하면 위기 파악 가능"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도서관에서 서울대 의과대학·서울대 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국민-환자들이 원하는 개선된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 공청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를 향해 "책임 있는 대통령실에 있는 고위급 직급자나 장차관 등 정부 관계자분들이 응급실에 반나절이라도 좀 상주하시면서 실제 상황을 파악하신다면 얼마나 위중한 위기인지를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3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그냥 가서 '문이 열렸구나'하고 돌아가시면 그게 현상 파악이 되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의료 공백 사태가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의대증원에 대해서 완강히 거부하는 분들의 주장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의료 현장을 가보시는 게 좋을 거 같다"고 답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언론 보도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응급실에) 가보니까 그렇지 않더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봤다"며 "응급실이 문을 열고 있느냐 아니냐가 본질이 아니다. 오히려 응급 환자가 빠른 시간 내 응급 처치를 받고 입원해 치료하는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2025년도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고 2026년 의대 증원은 의료계 합의를 통해 정하는 안'을 제안했다. 그는 "의대 증원을 강행한다고 하면 의료 시스템은 붕괴되기 마련이다. 반면에 (증원안을) 1년 유예하고 내년부터 증원한다고 했을 때 학생들이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며 "커다란 두 손해 중에 하나를 택해야만 하는,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큰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2025년 대학 입시 정원이 정해졌으니까 이건 그대로 두고 해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지금 현재 의대생들이나 아니면 또 전공의들하고 직접 의사소통을 해보셨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을 것"이라며 "1년 차이가 정말로 크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번에 응급실들이 문을 닫는 곳이 굉장히 많아지면서 정말 사람들이 목숨을 잃을 수가 있고 좀 더 지나면 지방의료원부터 도산이 일어난다"며 "좀 더 지나면 지금 본과 4학년들이 의사 고시를 안 보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1년에 3천명의 신규 의사가 나오지를 않는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걸 복구하기 위해서는 4~5년 정도가 필요한데 그동안에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들이 거의 다 붕괴되는 셈"이라며 "협상 테이블에서 방법을 찾아야 된다.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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