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극심한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고강도 재무 개선을 나서기로 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스 요금 정상화도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각종 투자 비용 회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부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4~2028년 공공기관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을 살펴보면 올해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는 45조원으로 부채 비율이 430.7%에 달한다.
한국가스공사는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에 가스를 판매하다 보니 차액인 미수금(외상값)이 팔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가스공사는 1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15조원이 넘는 미수금으로 인해 사실상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정부는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고강도 재무 개선 정책을 펼치기로 했다. 우선 정부는 현재 430.7%에 달하는 부채 비율을 오는 2028년 215.7%까지 줄일 예정이다. 부채도 절반 수준인 27조9천억원으로 대폭 감소한다.
한국가스공사는 미수금 회수는 물론 부채 규모, 비율을 줄이기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각도로 재무 구조 조정을 추진한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 자원개발 사업 투자비 회수(4조3천억원) ▷동절기 수요감축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가스 구매비용 절감(1조3천억원) ▷당진기지 단계적 건설을 통한 투자규모 조정(8천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 조정에 나선다.
이를 통해 한국가스공사는 해마다 30~100% 수준 부채 줄일 예정이다. 연도별 부채 비율 및 부채 감소 계획을 살펴보면 ▷2024년 430.7%(45조원) ▷2025년 374.9%(41조7천억원) ▷2026년 305.0%(36조원) ▷2027년 241.6%(30조1천억원) ▷2028년 215.7%(27조9천억원)로 계획했다.
이같은 계획이 발표되자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마감 기준 5만3천300원이다. 이는 폭락장을 겪은 지난 5일 3만7천950원에서 40.4% 급당한 주가다.
증권가에서도 요금 인상, 미수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본질 가치가 회복되고 있다는 판단에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대왕고래 개발 기대감도 주가 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3일 한국가스공사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1천원에서 6만6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수금은 지난해 말 15.8조원에서 2024년 말 14.4조원, 2025년 말 14.2조원, 2026년 말 13.9조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라며 "향후 유가가 가정치보다 상승하지 않을 경우 추가 미수금 회수도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앞서 8월 민수용 요금 인상 이후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 등이 높아지면서 증권가에서 목표가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NH투자증권도 한국가스공사의 목표가를 기존 3만8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44.7% 올렸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3만7천원→ 5만7천원), 삼성증권(3만6천→4만9천원), 신한투자증권(3만8천원→4만7천원)도 지난달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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