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충돌…文 수사 놓고서도 공방

野, 심우정 후보자 자료제출 부실 비판…청문회 시작 50분만에 정회 뒤 속개
서영교 "청문위원들, 후보자 자녀가 어느 학교 나왔는지조차 모르고 있어"
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의혹 공방…野 "제2의 논두렁 시계" 與 "성역 없는 수사"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청래 위원장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청래 위원장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야당 의원들의 자료 제출 부실 지적으로 잠시 휴정하는 등 시작부터 파행했다. 여야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수사 등을 놓고서도 강하게 충돌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3일 심 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가운데 야당이 요청한 자료 대부분을 후보자가 제출하지 않으면서 야당 의원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 간사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요청한 자료 377건 중 무려 70%에 달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인사청문회법 자체를 지키고 있지 않다는 점에 굉장히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은 심 후보자에게 ▷특수활동비 사용 내역 ▷장인 사망 후 2년 만에 20억원을 추가로 상속받은 경위 ▷배우자의 출입국 기록과 주식거래 내역 ▷자녀의 장학금 내역과 학교폭력 가해 여부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검사 출신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배우자의 부친이 사망한 지 2년 후에 현금 30억원이 뭉칫돈으로 나왔는데 어느 캐비닛에서 나왔는지에 대한 자료를 안 내고 있다"며 "(추가 상속받은) 20억원에 무슨 불법이 있느냐"고 다그쳤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검찰총장이 제왕인가. 왜 요구한 자료를 내놓지 않느냐"며 "청문위원들은 후보자 자녀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고 자료 제출을 압박했다.

야당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심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최대한 성실하게 자료를 제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가족의 예민한 사생활 부분에 대해서는 제출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양해해 달라"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인사청문회를 할 때 본인이 아닌 가족이나 자녀 관련 자료는 특별한 의혹이 제기되지 않는 한 (여야가) 서로 양해해 왔다"며 "인사청문회법 등을 따져보면 자료 미제출이 일방적으로 위법이라고 단정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청문회가 시작한 지 50분 만에 야당의 반발로 정회했고 이후 속개한 뒤 심 후보자가 가족의 출신 학교, 자녀의 장학금 내역·학교폭력 가해 여부, 인천지검장 재직 당시 마약 사건 수사 자료 등을 제출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상화됐다.

이날 여야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의혹을 놓고서도 공방을 펼쳤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이 수사를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분노하고 있다"며 "옛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것을 문 전 대통령 수사에서 데자뷔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역대 어느 대통령이라도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했다"며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법의 잣대가 공정성을 잃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심 후보자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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