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4일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제기한 정부의 '계엄령 준비설'과 관련해 "국민을 우롱을 해도 한참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가 '계엄령 준비설'을 생방송 중 공식적으로 언급까지 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다.
김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온갖 광우병 괴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괴담, 후쿠시마 괴담이 이어져 왔는데 '계엄령 준비설' 역시 그 연장선상"이라고 했다. 그는 "공당의 대표까지 그런 말을 해놓고, 구체적인 근거나 물증 없이 주장을 이어가고 있으니 황당하다"며 "한 민주당 의원이 '결국 계엄령 안 일어나면 우리가 막은 거 아니냐'라는 취지로 한 방송에서 '아니면 말고'식으로 말하는데 국민들 수준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아니면 말고' 식의 '계엄령 준비설'을 발언한 데는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은 "결국 이재명 대표를 위해 (계엄령 준비설을) 말한 것 아니냐"며 "이재명 대표가 곧 (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선고가 나올 것 같으니까 지지층 결집을 위한 구심점이 필요했거나, 세력 과시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계엄령 (발언을) 했다는 걸 노려 선전, 선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를 '갑질 상임위원회'로 꼽았다. 그는 "오직 '방송 장악'에만 매달린 상임위"라며 "과방위에 22차례 상임위 회의를 한 건 (민주당이) 지금의 MBC를 지키고자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MBC의 역사를 보면 광우병 그 전부터 시작해 거의 모든 괴담과 연루가 돼 있다"며 "(MBC를) 어떻게 보면 진영의 도구로 쓰기 위해 소위 민주당에서 이른바 전사들을 과방위에 배치해 놓고, 무리한 청문회와 상임위를 열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과방위 법안심사소위원회는 지난 3일 회의를 열고 우체국예금보험법 개정안 등 법안 8개를 처리했다. 과방위는 22대 국회 개원 이후 3개월 만에 첫 법안 소위를 열었고, 소위에서 비쟁점 법안을 처리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과방위에서는 MBC와 방통위원장 탄핵 소추 문제로 여야가 대립하면서 다른 현안은 제대로 다루지 못했었다. 과방위는 이진숙 방통위원장 인사 청문회와 방송 관련 청문회만 각각 3번씩 열렸고, 그때마다 고성과 파행이 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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