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이 최근 잇따르는 '응급실 뺑뺑이' 사례에 대해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부분적인 것"이라며 "극복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응급실 뺑뺑이 사건에 대해 "현장에 어려움이 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볼 때 어려움이 일부 있지만 극복해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유행 감소세 등으로) 8월 하순부터 환자 수가 다시 줄기 시작해 그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 대책을 통해 응급실 환자를 분산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환자나 보호자가 환자가 경증인지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박 차관은 "본인이 경·중증을 판단해서 (의료기관에) 갈 수는 없다"며 "다만 본인이 전화를 해서 알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경증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은 "중증은 의식 불명이거나 환자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없는 마비 상태에 있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보통 열이 많이 나거나 배가 갑자기 아프거나, 어디가 찢어져 피가 많이 난다는 등이 경증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열경련을 앓던 2살 여아가 '응급실 뺑뺑이'를 하던 중 의식 불명에 빠진 사건에 대해서는 "소아의 경우 일반적으로 열이 나는 것은 경증이나, 상황을 일반화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소아의 경우에는 별도의 응급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119에서 상담을 해줄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바로 대형병원으로 이송하기보다는 아이의 상태를 살펴 열을 빨리 내릴 수 있는 조치와 함께 의료기관을 찾고, 동네 의원에서 처리하기 어렵다면 이송을 하는 게 적정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계에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과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4일에는 경기도에서 만 2세 여아가 열경련이 와 위급하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일요일이던 이날 일산 관내 3곳, 김포 관내 2곳, 부천 관내 1곳, 의정부 관내 1곳, 서울 관내 4곳의 병원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다.
A양 부모가 119에 신고한 지 1시간 5분이 지나서야 A양은 12번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일요일이던 이날 일산 관내 3곳, 김포 관내 2곳, 부천 관내 1곳, 의정부 관내 1곳, 서울 관내 4곳 병원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며 이송을 거부했고, A양 부모가 119에 신고한 지 1시간 5분이 지나서야 12번째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A양은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불명에 빠져 약 한 달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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