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韓 전통 부채춤부터 폴란드·캐나다·中 무용 한자리에…11일 대구국제무용제

11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예회관 팔공홀 무대
국내 2개 단체 초청작 '김백봉류 부채춤'·발레 '르 베제'
폴란드·홍콩 현대무용 초청작…한국-캐나다 합작품도

국내 초청작 발레
국내 초청작 발레 'le baiser' 작품 사진. 대구무용협회 제공

대구무용협회에서 주최하는 '제26회 대구국제무용제'가 11일(수)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올해는 폴란드, 중국, 캐나다 총 3개국의 해외 초청 작품과 2개 단체의 국내 초청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국내 단체의 두 작품은 해외에서도 초청받아 인정받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먼저 김현태 계명대 교수가 연출 및 재구성을 맡은 평안남도 무형문화제 제3호 '김백봉류 부채춤'은 이번 무용제에서 전통 무용의 미(美)를 선보인다. 부채의 펴지고 접히는 죽선과 한지에서 느껴지는 소박하고 운치 어린 움직임을 마치 연꽃이 물결을 따라 춤을 추는 듯 포근하고 우아하게 표현했다. 화려한 의상과 경쾌한 민속악 반주가 더해져 부채춤을 더욱 밝고 화사하게 밝혀줄 예정이다.

다음으로 김용걸 한예종 교수가 안무를 맡은 '르 베제(The Kiss)'에서는 24명의 무용수들이 근원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발레 무용으로 관객들의 원초적인 기억을 상기시킨다. 작곡가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의 타악기 향연에 맞춰 이성 간의 신체 접촉에서 느껴지는 강렬함을 담아냈다.

해외 초청 작품 3개 또한 각기 다른 주제를 춤이라는 예술적 표현으로 승화시킨다. 폴란드 안무가 Jacek Przybyłowic의 '45'는 16명의 현대무용가들이 신고전주의의 우아함과 현대무용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정제된 단순함 속에서 조화롭게 펼쳐낸다. 중국 안무가 Wen Chuan(文川)의 '보이지 않는 슬픔(看不见的悲伤)'은 소외감, 왜곡, 단절 등 인간의 공허한 내면 속 감정 변화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홍콩에서 활발하게 공연하는 현대무용 팀이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캐나다의 합작품 'BODY'는 "인간이 목소리를 잃거나, 소통의 규칙과 구조가 사라진다면?"이라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캐나다 무용수 5명과 한국 무용수 5명이 출연해 오직 서로의 움직임을 '들으며' 이야기를 펼친다.

변인숙 대구무용협회 회장은 "이번 대구국제무용제는 동시대 활동하는 안무자들을 눈여겨보고 각 나라의 춤의 진행과 변화, 더불어 무용의 예술적 사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공연이다"라며 "한국의 전통무용과 발레, 해외의 현대무용 작품들이 어우러진 올해 국제무용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했다.

캐나다팀 BODY 작품 사진. 대구무용협회 제공
캐나다팀 BODY 작품 사진. 대구무용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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