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 경제계 숙원사업, '한국은행 구미지점 부활' 다시 불붙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한국은행 구미지점 재설치 긍정적 검토"
구미 경제계의 오랜 요구, 정치권에서 다시 논의 시작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구미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규덕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구미 반도체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조규덕 기자

구미 경제계 숙원이었던 한국은행 구미지점 부활(매일신문 4월5·22일자, 9월4일자 보도)과 관련해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미는 경북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요한 거점으로, 한국은행 지점이 다시 설치된다면 구미 지역 기업들과 경제 전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5일 구미 경제계에 따르면 한국은행 구미지점은 2007년 폐쇄된 이후 구미 경제에 많은 어려움을 초래했다. 당시 한국은행의 경영합리화 방침에 따라 지점이 폐쇄됐고, 산업도시 구미는 자금 지원과 금융 서비스에서 중요한 축을 잃게 됐다.

구미 경제계는 그동안 꾸준히 한국은행 지점 재설치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특히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 혁신클러스터 등 대규모 국책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현시점에서, 한국은행 구미지점이 다시 설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은행은 전국에 16개 지역본부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구경북에는 2개 본부(대구경북본부·포항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경북본부는 대구와 경북 18개 시군(구미·김천·안동·영주·영천·상주·문경·경산시, 성주·청도·의성·군위·고령·칠곡·예천·청송·영양·봉화군)을, 포항본부는 경북 5개 시군(포항·경주시, 영덕·울진·울릉군)을 각각 관할한다.

2007년 경영합리화 방침에 따라 폐쇄된 한국은행 구미지점. 구미지역 경제계는 반도체 특화단지 등 국책사업 성공을 위해 한국은행 구미지점 부활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연합뉴스
2007년 경영합리화 방침에 따라 폐쇄된 한국은행 구미지점. 구미지역 경제계는 반도체 특화단지 등 국책사업 성공을 위해 한국은행 구미지점 부활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연합뉴스

지역본부별 정해진 한도액이 있는데, 관할지역 범위가 넓을수록 수혜 범위가 넓어지는 반면 실질적인 수혜 총량이 적다. 실제로 대구와 경북(포항 제외)을 관할하는 대구경북본부보다 포항본부가 실질적인 혜택의 총량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는 경북 지역 내 경제 활동이 매우 활발한 지역이지만, 현재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너무 넓은 관할 구역을 담당하고 있어 대출 등 구미 지역이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의 총량이 제한된다.

하지만 구미에 한국은행 지점을 설치하면 지역 내 경제 활동에 필요한 통화량을 더욱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구미국가산단 3천500여 기업들이 보다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구미는 대규모 산업 단지가 위치한 곳으로, 지역 경제 동향 파악이 중요하다.

한국은행이 구미에 지점을 설치하면, 구미 지역의 경제 데이터를 더욱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수립이 더욱 용이해진다. 특히 구미에 특화된 경제 연구와 분석이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지역 맞춤형 경제 정책이 구현될 수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 혁신클러스터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시점에서 한국은행 지점 설치는 이러한 사업들의 성공을 위한 든든한 금융적 기반이 될 것"이라며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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